축구대표팀 사령탑에 핌 베어벡 수석코치
한국축구의 새 사령탑에 핌 베어벡(50·네덜란드) 대표팀 수석코치가 임명됐다.
대한축구협회 이영무 기술위원장은 26일 축구회관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계약이 만료돼 물러나는 딕 아드보카트 감독 후임으로 베어벡 수석코치를 새로운 대표팀 사령탑으로 임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국대표팀의 역대 7번째 외국인 감독이 된 베어벡 감독은 2002 한·일월드컵에서 히딩크 감독과 함께 수석코치로 ‘4강 기적’을 일궜고, 2006 독일월드컵에서도 아드보카트 감독을 보좌, 한국축구의 원정 월드컵 첫 승과 원정 최다승점(4점)을 따내 ‘지한파(知韓派)’로 인정 받아 지휘봉을 잡게 됐다.
이 위원장은 “베어벡 감독의 계약기간은 오는 8월부터 2008년 8월말까지 2년이며 연봉은 관례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위원장은 베어벡 감독 선임 배경에 대해 “베어벡 신임 감독의 한국 축구에 대한 열정과 사랑은 물론 축구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믿음이 컸다”며 “대표팀 선수들 역시 베어벡 감독에 대한 신망이 높고 새로운 감독을 영입하는 데서 올 수 있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임 베어벡 감독은 이날 오전 축구협회에서 협회 고위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계약서에 사인을 했으며, 이번 주말 네덜란드로 돌아가 휴가를 보낸 뒤 복귀해 본격적인 대표팀 운영방안에 대해 고민할 예정이다.
새로운 코칭스태프의 구성은 베어벡 감독이 휴가에서 돌아오면 결정될 전망이며 압신 고트비 코치와 홍명보 코치 등 기존의 코치진이 대부분 기용될 전망이다.
한편 히딩크, 아드보카트처럼 네덜란드 출신인 베어벡 감독은 1974년 네덜란드 프로축구 스파르타 로테르담에서 프로선수로 데뷔해 1980년까지 현역으로 뛰었다.
1981년 같은 팀 코치로 지도자의 길에 입문해 네덜란드 페예노르트 감독 대행(1989~1991년), 네덜란드 FC 그로닝겐 감독(1992~1993년), 일본 프로축구 2부리그 NTT 오미야 감독(1998~2000년)을 거쳤다.
2001년에는 히딩크 감독과 함께 한국으로 옮겨와 수석코치로 월드컵 대표팀을 이끌었고 이후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 2군 감독(2002.7~2003.6), J리그 교토 퍼플상가 감독(2003.7~11) 등을 지냈다.
이후 네덜란드령 안틸레스 대표팀 지휘봉(2003.12~2004.6)을 잡으면서 국가대표팀을 처음 지휘했다.
2004년 11월 독일 보루시아MG 수석코치를 맡으면서 아드보카트감독과 인연을 맺었고 2005년 7월에는 아드보카트와 함께 아랍에미리트연합(UAE)으로 옮겼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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