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지만… ‘그들’ 덕에 행복했다
2006 독일월드컵 조별리그 통과에 실패, 아쉽게도 일찌감치 대회를 마친 태극전사들은 이번 대회에서 최종 엔트리 23명 중 17명이 본선 그라운드를 밟았다.
골키퍼 김용대(성남)와 김영광(전남), 수비수 조원희(수원), 미드필더 김두현(성남), 백지훈(서울), 공격수 정경호(광주) 등 6명이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독일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 모두 풀타임을 뛴 선수는 골키퍼 이운재(수원)와 수비수 최진철(전북), 미드필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3명 뿐이다.
이운재는 비록 4골을 내주기는 했지만 8차례의 선방을 펼쳤고, 특히 프랑스전에서 눈부신 수비로 무승부의 발판을 놓았다.
수비라인의 ‘맏형’ 최진철은 최종 스위스전에서 4바늘을 꿰매는 부상을 입고도 ‘붕대 투혼’을 발휘했다.
‘산소탱크’ 박지성은 특유의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바탕으로 그라운드를 휘저으며 공수에 걸쳐 소금같은 구실을 했고, 특히 프랑스전에서는 후반 36분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려 값진 승점 1을 안겼다.
선배 안정환(뒤스부르크)을 젖히고 당당히 3경기 모두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을 꿰찬 조재진(시미즈)은 262분을 뛰면서 프랑스전 박지성의 동점골을 어시스트 하는 등 제 몫을 다 해냈다.
이천수(울산)도 3경기 연속 선발 출전(251분)해 근성있는 플레이로 공·수를 넘나들며 활력을 불어넣었고, 특히 토고와 1차전에서는 프리킥 동점골로 팀의 첫 골과 함께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후반 조커로 투입됐던 안정환과 설기현(울버햄프턴)도 비록 각각 92분, 70분으로 출장 시간은 적었지만 후반 대공세의 주역으로 활약, 안정환은 토고전 역전 결승골을 성공시켰고 설기현은 프랑스전에서 동점골의 출발이 된 날카로운 크로스를 날렸다.
프리미어리거 이영표(토튼햄)는 3경기에서 242분을 소화하면서 좌·우 윙백으로 활약하며 아드보카트 감독의 전술 운용 폭을 넓혀줬다.
김동진(서울)은 토고전을 제외한 나머지 2경기에서 풀타임을 채웠고, 반면 송종국(수원)은 토고전에 나서 90분을 뛰었을뿐 이후 2경기엔 출전치 못했다.
중앙 수비수 김영철(성남)은 1, 2차전 모두 풀타임을 뛰었으며, 수비형 미드필더 김상식(성남)은 토고, 프랑스전 2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총 30분을 소화했다.
‘젊은 피’ 중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 이호(울산)의 활약이 두드러져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112분), 김남일(수원·203분) 등 선배들과 경쟁에서 3경기 모두 선발 출전(248분)하며 향후 중원을 책임질 기대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반면 ‘축구 천재’ 박주영은 스위스와전에 선발 출전해 65분 간 뛰었고, 중앙 수비수 김진규(이와타)는 2경기에서 135분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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