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월드컵도 이제 막바지다. 내일 모레 이틀동안 독일과 이탈리아, 프랑스와 포르투갈 등 4강팀 준결승전이 벌어진다.
세계 최강인 브라질이 프랑스에게 0-1로 덜미를 잡히는 등 남미축구가 8강서 모두 탈락해 유럽축구의 독무대가 됐다.
이변인 건 포르투갈이 4강에 진입한 것이다. 포르투갈은 2002년 대회때 우리에게 졌다. 박지성이 가한 회심의 일격으로 격침됐다. 이탈리아 역시 안정환의 골든볼로 패배를 안겼다. 이번 대회에서 유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른 프랑스는 G조 예선에서 우리와 1-1로 비겼던 상대다. 그런데 우리는 16강 진출을 좌절당했다.
독일월드컵이 ‘오심월드컵’으로 한동안 논란이 됐다. G조 예선 마지막 경기인 스위스와의 대전에서 우린 부심이 선언한 오프사이드가 무시된 채 득점으로 인정되는 주심의 횡포를 겪었다. 호주는 이탈리아와의 16강전 후반 종료 3초전 상대에게 억울하게 허용한 페널티킥 성공으로 8강 진출이 꺾였다. 그러나 주심의 페널티킥 판정은 비디오 판독에서 오심으로 나타났다. 호주 수비수의 태클은 정당한 것이었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이밖에도 비유럽권 국가들 사이에는 유럽권에 비해 불리한 판정이 많다는 불만이 파다했다. 베켄바워 독일월드컵 조직위원장도 “심판이 월드컵 분위기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며 주심들의 잦은 오심을 간접으로 꼬집었다.
그런데 비디오 판독으로 나타난 오심이 번복되지 않은 건 FIFA가 비디오 판독을 원천적으로 인정치 않고 있기 때문이다. 비디오 판독 금지는 경기의 스피드와 박진감을 줄이고 진행에 지장이 있는 이유도 있지만 FIFA의 보수성이다. 판정을 기계보다 인간에 의존한다. 판정 실수도 축구의 일부라고도 한다. 다만 오심이 현저한 심판은 자질 문제가 제기되어 경기 배정에 불이익을 받기는 한다.
인간이기 때문에 실수가 없을 순 없겠지만 이로인해 영향받는 팀은 정말 죽을 맛인 것이다. 고의적 실수 같으면 더 기막히는 일이다.
남은 준결승전, 결승전의 심판 판정을 주목하는 것도 중계방송 관전의 포인트가 된다./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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