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선보인 지브리 신작 '게드 전기'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가 이끄는 지브리 스튜디오의 신작 '게드 전기'가 8월10일 국내 개봉한다.

6일 도쿄 롯폰기 그랜드 하얏트도쿄에서 열린 '게드 전기'의 완성보고회에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미야자키 고로 감독을 비롯해 일본내 유명 연예인들이 대거 참석해 지브리 사단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축하했다.

'게드 전기' 등장인물의 목소리 연기를 맡은 주인공들도 면면이 화려하다. 세계를 구하기 위해 험난한 여행을 떠나는 아렌 왕자 역에는 V6의 멤버로 우리에게 알려진 오카다 준이치, 양을 치는 귀여운 소녀 테루 역에는 주제가를 부른 신인 데지마 아오이, 대마법사인 현자 게드 역에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가마 할아범 역으로 친숙한 스기와라 분타가 캐스팅됐다.

이날 밤 도쿄 도호시네마 롯폰기 힐스로 자리를 옮겨 진행된 시사회에서는 출연자들이 무대 인사에 나섰고 데지마 아오이가 영화 삽입곡을 불러 600명의 관객을 즐겁게 했다.

애니메이션 목소리 연기를 처음 맡은 오카다 준이치로는 "지브리 가족의 일원으로 활약하는 것은 흥분되는 일"이라며 "11년간 연예계 일을 해왔지만 어머니에게 처음으로 인정 받았다. 빨리 어머니도 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게드 전기'가 관심을 끌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원작인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과 함께 세계 3대 판타지 소설로 꼽히는 '어스시 이야기(Earthsea Cycle)'를 원작으로 삼았기 때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나의 창작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모노노케 히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어스시 이야기'의 요소를 조금씩 녹여 냈다"고 공공연히 밝힐 정도로 유명한 작품이기도 하다.

또 다른 이유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아들인 미야자키 고로가 연출을 맡았다는 점이다. 신슈대 농학부 출신으로 건설 컨설턴트 생활을 하며 애니메이션과는 무관한 길을 걸어오던 미야자키 고로는 지난 2001년 도쿄 미타카의 지브리 미술관장으로 취임하면서 지브리와 연을 맺는다.

지브리 스튜디오가 선택한 연출자는 당시 작화 경험도 없는 완전한 애니메이션의 문외한인 고로. 지브리의 스즈키 프로듀서가 그의 탁월하고도 타고난 감각을 높이 사 사장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에게 적임자로 추천했으나 늙은 거장은 노발대발하며 아들의 발탁을 강하게 반대했다고 한다.

그러나 스즈키 프로듀서는 미야자키 고로가 그린 한 장의 스케치를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에게 보여주고 마침내 허락을 얻어낸다. 거대한 용이 소년과 대치하고 있는 스케치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그리고 있던 '게드 전기' 세계를 정확하게 그려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용이 출몰하고 마법이 존재하는 '어스시'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마법사 게드와 아렌 왕자의 모험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으로 지브리 스튜디오의 모든 역량이 투입됐다.

일본 개봉은 29일 현지 언론에선 벌써부터 일본 영화의 새 흥행기록을 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에는 8월10일 개봉되는 것을 비롯해 세계 50개국에 배급된다. 한국판 '게도 전기'는 더빙판과 자막판 두 가지 버전으로 상영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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