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몽'이 더위와의 전쟁에 한창이다. MBC 특별기획드라마 '주몽'(극본 최완규 정형수, 연출 이주환 김근홍)은 요즘 촬영현장에서는 물론, 시청률 면에서도 더위와 진땀 나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
40%를 돌파하며 고공 행진을 이어가던 '주몽'의 시청률은 지난달 31일 장마 종료와 함께 35.1%로 주춤했다. 지난 1일에는 36.8%로 다소 회복했지만 여전히 절정의 성적에는 못 미친다.
이는 장마 이후 시작된 본격적인 휴가철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몽'뿐만 아니라 방송 3사 거의 모든 드라마 시청률이 전체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각 채널 시청률을 비교해 보면 휴가철의 영향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TNS미디어코리아 기록에 따르면 7월17일과 18일 KBS1, KBS2, MBC, SBS 등 지상파TV 4개 채널의 평균 시청률 합계는 각각 39.6%와 38%였다. 그러나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은 각각 30.8%와 30.9%로 7~9% 포인트 낮아졌다.
이처럼 전체적으로 시청률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시청률 40%를 돌파하며 상승세를 타던 '주몽'의 하락은 더 두드러져 보이기 마련이다.
'주몽'의 기획을 맡은 MBC 정운현 CP는 "연중 여름 휴가철이 시청자들이 TV를 가장 안보는 시기 중 하나로, 시청률은 다소 떨어졌지만 점유율 면에서는 그렇지 않다"면서 "8월 중순 이후부터는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7월17일 전체 TV 채널 중 '주몽'의 점유율은 52.7%였다. 7월31일 점유율은 50.9%로 소폭 하락했지만 8월1일에는 54.9%로 오히려 7월17일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 같은 외부적 요인과 별도로 제작진은 그야말로 더위와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 연일 계속되는 불볕 더위에 야외에서 사극을 촬영하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것.
이 때문에 출연진의 의상을 얇은 천으로 제작하고 그늘을 만들기 위해 우산을 동원하는 등 갖은 묘수가 동원되고 있다. 그러나 사극의 특성상 갑옷 등 무거운 의상을 입어야 하고 야외 촬영이 많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더위를 피할 방법이 없다.
'주몽'의 한 관계자는 "한동안 장마 때문에 고생했는데 이제 더위로 연기자와 스태프들이 너무 많은 땀을 흘린다"면서 "그래도 비가 와서 촬영에 지장이 생기는 것보다 낫다는 생각으로 모두 힘들지만 웃으며 촬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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