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사랑은 환경사랑”발바리들의 힘찬 페달

“자전거 하나면 충분합니다. 자동차 운전자들에게 빼앗긴 자전거 이용자들의 권리찾기를 이제 시작하는 겁니다”

자동차로 매워진 도로, 자동차에서 내뿜는 매연과 경적소리로 일반 도로에서는 자전거 페달조차 밟을 엄두를 내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 자전거를 사랑하는 마니아들이 반기를 들고 나섰다.

선수용 MTB를 탄 20대 청년에서부터 장바구니 자전거를 타고 나온 30대 주부, 사이클에 캐리어를 매달아 아이를 태운 아버지에 이르기까지 ‘자전거 사랑’ 하나의 공통점으로 모인 일명 ‘발바리(두 발과 두 바퀴로 다니는 떼거리’)가 그 주인공.

발바리 100여명은 주말인 12·13일 수원시내에서 소외받는 자전거 이용자들의 안전을 보장받고 자전거문화가 생활속에서 재창출될 수 있도록 요구하는 자전거투어를 벌였다.

지난 12일 오전 9시께 아동복지시설인 수원 경동원에서 무료 자전거 고쳐주기를 시작으로 수원시내 투어에 나선 이들은 장안공원과 광교산, 화성 일대를 돌며 자전거 페달을 힘차게 밟았다.

이날 행사에서 직접 만든 자전거를 타고 충북 청주에서부터 수원까지 페달을 밟아온 최진만·박희숙 부부(59)는 손으로도 추진이 가능한 자전거를 선보인데다 우산을 햇볕가리개로 사용,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날 밤 광교산 유소년축구장에서는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자전거 페달을 동력으로 해 자전거 관련 영화를 상영했으며, 13일 오전에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일대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자전거타기 홍보도 벌였다.

수원 발바리 이진선씨(31·여)는 “자동차 중심의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은 생명을 담보로 한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라며 “자전거문화의 정착과 이용자 증가야말로 공해로 찌든 도로와 도시환경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대책”이라고 말했다.

/최석호기자 sh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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