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폭 가득 ‘연두빛 아름다움이’

조진식 개인전… 수원미술전시관 21일까지

바다가 아름다운 까닭은 가물가물한 수평선의 일렁임때문이요, 산이 좋은 이유는 산능성이의 부드러운 곡선때문이다. 이를 화폭에 담는 서양화가 조진식(49·수원시 장안구 정자3동·수원 자혜학교 교사)은 변화무쌍한 자연의 풍경을 그린다. 특히 그의 작품은 꽉 찬 화면이 특징으로 아련히 보이는 바다와 산이 묘한 신비감을 불러 일으킨다.

조진식은 수원미술전시관(15~21일)과 서울 인사동 갤러리 수(23~29일) 등지에서 각각 개인전을 연다. 모두 25점이 선보이며 넉넉한 녹음이 깃든 자연들이 담겼다. 시야가 확 트인 전경이 아스라히 펼쳐진 게 좋다는 작가는 틈틈히 사생을 거쳐 여러곳 풍경들을 담았다. 수원과 가까운 화성 궁평리 바다와 웅장한 소백산, 경상도 영덕의 들판 등도 선보인다.

작품 ‘궁평리의 소나무’는 튼실히 뿌리를 내리고 있는 소나무 군락을 담았다. 바닷바람을 맞고 자란 해송(海松)들은 비슷한 높이로 하늘을 감싸고 작품 ‘영덕의 여름’은 바다와 육지가 이웃한 모습들이 옮겨졌다. 멀리 하늘과 맞닿은 바다는 하늘 높이 떠 있는 구름과 조우하며 평화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작품 ‘성이 보이는 풍경’은 잡목이 우거진 사이로 수원 화성 한부분을 담았고 작품 ‘여름 목단’은 밝은 흰색을 탐스럽게 피운 목단의 싱그러움을 제시한다.

근경과 원경이 자유로운 조화를 이룬 이번 전시는 여름의 열정이 물씬 풍긴다. 휴가철 고속도로나 한적한 국도 어디쯤 지나다 우연히 마추진 시골풍경을 만났다고 생각하면 된다.

쉽게 잊혀지지 않는 조진식의 풍경화에 대해 권성훈 시인은 “자연을 모티브로 한 서정적 추상성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국립안동대와 홍익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조진식은 수원미술협회 부회장과 경기구상작가회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문의(031)228-3647

/이형복기자 bok@kgib.co.kr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