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헤이리 판페스티벌 2006’

가을 길목…신명난 예술판

9월 파주 헤이리는 행복한 축제가 펼쳐지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곡창지대였던 임진강변 농군들이 고된 농사일을 위로하며 잘 익은 곡식들을 지키기 위해 새를 쫓았던 농요(農謠)의 후렴구인 ‘헤이리’. 지난 2001년부터 파주 통일동산에 조성된 문화예술인 공동체 헤이리는 지난 2003년부터 헤이리페스티벌을 해마다 열고 있다.

올해 (사)헤이리는 ‘판(PAN) 페스티벌 2006’을 주제로 헤이리 국제 크로스오버 아트 페스티벌을 기획했다. 미술과 문학, 무용과 연극, 재즈와 국악, 작가와 관객이 뒤섞이는 축제다.

‘판’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곳’이란 뜻의 우리말. 신명난 예술판의 현장을 추구하며 예술적 실험도 가능하다. 국적과 문화를 달리하는 예술인들이 모여 판을 벌리고 관람객들은 그 판에 눈길을 던지면 된다.

1일부터 24일까지 온갖 장르와 동서양을 뛰어넘은 크로스오버로 꾸며질 페스티벌은 앙상블판과 해피판, 트랜스판, 구킹판 등 11개로 구성되며 공연 30여건과 전시 10여건 등으로 진행된다. 인도네시아, 프랑스, 미국, 핀란드, 말레이시아, 스페인, 벨기에, 일본 등 10여개국에서 클래식 연주팀과 인디음악 공연팀, 무용팀, 민속음악팀 등이 내한해 합동공연도 펼친다

1일 오후 7시 개막식에는 커뮤니티하우스 야외공연장에서 패션쇼 ‘Art&Funny’가 열리고 이어 환경워크숍과 미디어 파티(북하우스 아트스페이스) 등도 마련된다.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은 한국·미국·프랑스 등의 예술인이 모여 헤이리와 서울 등을 다니며 영화 형식으로 즉흥 영상물을 찍은 ‘파노라믹 4중주’(8~9일)와 함께 과거와 미래가 어우러지는 전통공연 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앙상블판’, 동서양의 문화가 어우러진 ‘트랜스판’ 등이 선보인다. 젊은 예술가들이 ‘우연과 실제, 정지와 움직임’을 주제로 영상과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라이브 판’ ‘프리 판’과 ‘프린지 판’ 등도 신선하다.

행사 내내 헤이리 각 공간 외벽에 크로스 오버 미술과 영상 프로젝션이 펼쳐지고 독립영화와 애니메이션 등도 상영된다.

학술행사도 준비된다. 2일 심포지엄에는 국내외 판 아트 디렉터 15명이 참여하는 원탁회의를 통해 ‘크로스 오버 아트’에 대해 논의하고 코리안 아방가르드 트리오의 즉흥 공연도 마련된다. 하루 티켓 1만5천원(2명 이상 할인), 전체 공연 관람티켓 10만원.

문의(031)946-8551

/이형복기자 bok@kgib.co.kr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