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경찰청 LAMP운동
“경찰복이 처음에는 무서웠는데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자상하고 친근감있는 옆집 오빠 같아요”
지난 21일 오후 3시께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 정신지체 장애인 생활시설인 ‘바다의 별’ 1층 식당에서는 장애우들의 그림그리기 수업이 한창이다.
담당 교사의 설명에 맞춰 치료의 일환으로 ‘가을 곤충 연상그리기’ 수업을 받고 있는 20여평 남짓의 식당에는 장애우 중간중간으로 정복을 입은 경찰관들이 곳곳에 함께 앉아 있다.
경기지방경찰청 경무과 소속 이승기 주임(46·경위)등 7명의 직원들이 사회복지시설의 봉사활동에 나선 것.
색종이와 크레파스를 이용한 수업이 진행되자 ‘어떻게 접는 거에요’, ‘초록색이 어떤거에요’ 등의 질문이 쏟아졌고 경찰들은 담당 교사의 지시에 따라 색종이로 배경이되는 산(山)모양을 만들어 보이거나 한명한명의 손을 겹쳐 잡으며 ‘산’을 만들기도 했다.
또 크레파스를 골라주거나 머리를 맞대고 도화지에 색칠을 하며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독려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친근감을 느낀 아이들은 그림을 그리다 말고 옆자리에 앉아 있던 경찰들을 얼싸 안으며 얼굴을 비비기도 했고 장애우 전경순씨(31·여)는 “도둑이나 깡패를 잡는 모습이 무섭기만 했는데 경찰아저씨들이 그림도 잘 그린다”며 즐거워 했다.
이에 앞서 이들 경무과 직원들은 십시일반으로 모은 성금을 시설측에 전달했으며, 이곳 장애우들이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플래카드를 경기경찰청에서도 구입할 것을 검토하는 등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처럼 경무과 직원들의 봉사활동은 경기지방경찰청에서 시행중인 LAMP(Lovely Aroma Movement of Police·경찰의 사랑향기 운동)의 일환으로 경기청내 각 과별로 또는 일선 경찰서별로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는 것.
지난 2004년 국무조정실의 ‘사랑나눔 실천운동 추진 기본계획’을 계기로 전국 최초로 경기청에서 시행하고 있는 LAMP운동에는 올 한해동안 411개소의 사회복지시설에 4천500여명의 직원이 봉사활동에 참여했으며, 1천80만원의 성금과 쌀라면 등 생필품(3천730만원) 등을 전달했다.
한편 LAMP운동은 단순 성금 등의 전달에 그치지 않고 목욕·이발, 청소·세탁, 식사 수발 등의 봉사활동을 병행, 이웃 사랑을 나누는 ‘봉사 경찰상’을 실천, 대민 신뢰도를 높여가고 있다.
/김대현기자 dhkim1@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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