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복지택시 ‘장애인 외면’

1일 1대당 2~3회 편법운행·대부분은 차고지서 낮잠

수원시가 장애인들의 이동편의를 위해 택시업체에 지원, 업체별로 운영하고 있는 장애인복지택시가 전일 예약제로만 운영하거나 일부 고의적으로 신청을 기피, 장애인단체 등이 크게 반발하는 등 말썽을 빚고 있다.

12일 수원시와 지역내 택시업체 등에 따르면 지난 2001년 경기도 특수시책으로 도입된 ‘장애인복지택시’는 현재 도내 6개 시·군에서 운영중이며 각 시·군별로 희망하는 택시업체에 도비와 시비로 차량구입비와 운영비를 지원, 업체별로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원시의 경우 5개 택시업체에서 6대의 복지택시를 운행하며 업체별로 차량 1대당 매월 120여만원(시비 50%·도비50%)의 지원을 받고 있으나 업체들은 최근 ‘이용객이 없어 운영이 안된다’며 추가 예산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대기중인 차량이 있음에도 접수를 담당하는 ‘콜센터’에서는 “이용객들이 많아 이용할 수 없다”며 접수를 받지 않는 등 장애인들의 이용을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날 오전 10시께 수원시 장안구 모 택시업체에는 복지택시가 주차돼 있었으나 콜센터에서는 ‘차량이 없다’며 이용을 거부했으며 이 차량은 오후 3시까지 운행계획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업체별로 복지택시의 전담기사를 두고 있기는 하나 일부 회사는 노동조합 또는 회사내 단체 업무를 맡고 있는 전임자 등을 겸직으로 두고 있으며 2대의 복지택시를 운행하는 모 업체는 1명의 기사가 2대의 차량을 모두 운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복지택시제도의 취지를 무색케하고 있다.

이처럼 형식적인 운영으로 수원지역 복지택시 1대당 하루 평균 2~3회 가량만 운행하고 있으나 통학, 출퇴근, 통원 등 고정 고객이 대부분이어서 시급한 출장을 위한 장애인 택시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모 장애인단체 김모 회장은 “복지택시의 이용을 위해 전화를 할 때마다 ‘차량이 없다, 이용객이 많다’고 말해 의아했었다”며 “택시업체가 복지택시 지원금만 받고 장애인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택시업체 관계자는 “복지택시의 경우 대부분이 왕복운행으로 시간할애를 넉넉히 해야하기 때문에 예약제로만 운영할 수밖에 없어 일부의 불만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대현기자 dhkim1@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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