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태규 “백윤식 선배 쓰러뜨릴 결심”

개성파가 뭉쳤다!    백윤식-봉태규 ‘맞짱’

“중국집인 걸로 기억하는데 처음 만났을 때는 주눅이 들어 먹은 음식이 체할 정도였습니다. 많이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이제 와 솔직하게 하는 말이지만 2회차부터는 이 분을 맞상대해 쓰러뜨려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봉태규가 의미 있는 발언을 했다. 대선배인 백윤식을 상대로 해서다. 두사람은 다음달 개봉 예정인 코미디 영화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감독 김성훈 제작 투모로우엔터테인먼트·아이러브시네마)에서 아버지와 아들로 출연한다. 전은강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봉태규는 최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백윤식과 공연한 소감을 묻자 “그전 한 작품을 같이 할뻔 했는데 이뤄지지 못해 언젠가 꼭 만나고 싶었는데 기회가 빨리 왔다”며 “(내가) 많이 배워야겠다고 생각하고 연기하면 선생님께도 피해가 되고 (나도) 잘하지 못해 영화에도 도움이 안된다고 판단해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백윤식을 꼬박꼬박 ‘선생님’이라고 칭했다. 이에 대해 백윤식은 “봉태규는 참 맑은 연기자”라며 “발돋움하고 피어나는 연기자다. 좋은 배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추켜세웠다.

‘애정결핍…’은 5년차 홀아비 동철동(백윤식 분)과 혈기 왕성한 18살 아들 동현(봉태규 〃)이 자식 둘을 두고 있는 이혼녀 미미(이혜영 〃)를 향해 동시에 구애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내용. 설정 자체에서 코믹함이 물씬 느껴지는 영화 내용에 대해 김성훈 감독은 “110분을 즐겁게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돌아서 다시 생각해보면 뭔가 느껴지는 해학을 담으려 했다”고 소개했다.

‘범죄의 재구성’과 ‘싸움의 기술’, ‘타짜’ 등에서 누군가의 선생 혹은 스승 역으로 출연해온 백윤식은 본격적인 코믹 연기를 보여준다. 독특한 발성법과 흉내 낼 수 없는 표정 연기로 순간순간 위트와 코믹함을 보여줬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된 그의 코미디 연기가 기대되는 작품. 그는 “캐릭터가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 어찌 보면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물이며 현실적이어서 리얼하게 접근하려 했다. 봉태규, 이혜영과의 호흡이 잘 맞았다”고 말했다.

봉태규는 “재미있는 영상을 만드는 게 쉽지 않았지만 역시 감독님 공이컸다”며 “사실 민망한 연기도 해봤기 때문에 다른 건 어렵지 않았는데 시나리오에 써 있는 딱 한줄 ‘배에 왕(王)자가 새겨있다’는 지문때문에 힘들었다”고.

감독이 꼭 표현해주길 바래 2개월동안 헬스클럽을 갔는데 심지어 감독은 “그냥 ‘왕(王)’자도 아니고 발육이 덜 돼 말라 근육이 생긴 듯한 ‘왕’자”를 요구, 매일 팔굽혀펴기를 300번 하면서 속으로 투덜거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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