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공직자

임병호 논설위원 bhl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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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9월 말 현재 국제기구에서 활동중인 한국인이 245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엔 유엔 사무총장에 선출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 외에도 국제기구의 고위직에 오른 한국인들이 많다. 한국인의 국제기구 진출사에서 새로운 역사를 세운 사람은 고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대표적이다. 2004년 국제통화기금(IMF)에서 한국인 최초의 이사에 선출된 오종남 전 통계청장도 경제관련 국제기구에서 손꼽힌다. 오 이사는 호주와 뉴질랜드 등 14개국을 대표해 활약 중이다.

김학수 전 외교부 국제경제대사는 2000년 유엔 사무차장급인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ESCAP) 사무총장에 임명돼 현재도 활약중이다.

국제해양법재판소(ITLOS)의 김두영 사무차장과 아시아·유럽간 상호 이해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아시아유럽재단(ASEF)의 조원일 사무총장도 고위직 관료다. 채이식 국제해사기구(IMO) 법률위원회 의장, 김재옥 국제표준화기구(ISO) 소비자정책위원회 의장도 있다.

여성으론 유엔인권부(副)고등판무관에 내정된 강경화 외교부 국제기구국장이 단연 주목을 끈다. 내년 1월부터 제네바에서 근무하는 강경화 국장은 한국인 여성으론 유엔에서 최고위직이다. 사법분야에서도 한국인이 많다. 권오곤 유고국제전범재판소(ICTY) 재판관, 송상현 국제형사재판소(ICC) 재판관, 박춘호 국제해양법재판소(ITLOS)재판관, 박선기 르완다 국제전범재판소(ICTR) 비상임재판관 등이 있다. 지난 5월엔 김영혜 부장판사가 한국인 최초로 세계여성법관회의(IAWJ) 이사로 선임됐다.

과거 인사로는 2001~2002년 유엔총회의장을 지낸 한승수 당시 외교부 장관, 1995년부터 4년간 세계무역기구(WTO) 초대 사무차장을 지낸 김철수 전 상공부 장관, 2002년 키프로스 주둔 유엔 다국적평화유지군(PKF) 사령관을 역임한 황진하 한나라당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때론 전쟁터나 오지에서 사선을 넘어야 하는 위험과 애환도 있지만 지구촌을 누비는 이들이야말로 글로벌시대 최고의 애국자들이다./ 임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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