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3년 체코의 작가 차펙이 쓴 ‘인조인간’이라는 희곡에서 로봇(Robot) 개념이 시작됐다. 로봇의 어원 역시 체코어로 ‘일하다’는 뜻을 지닌 로보타(Robota)에서 유래된 것이다.
초기 로봇은 전기와 자기를 이용했다. 수동식이었던 것이 컴퓨터문화가 발달하면서 자동식으로 전환했다. 이제 인공지능까지 갖추게 됐다. 로봇 의사의 정교한 수술은 선진국의 실험단계를 지나 조만간 일반화 할 것이다. 간병인 로봇 또한 대중화가 그리 멀지 않다. 각종 로봇이 제작되고 있는 가운데 경비병 로봇이 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투시력이 뛰어난 경비병 로봇은 일정 거리에 들어온 적을 향해 빗발같은 자동사격이 가해진다. 명중률이 백발백중이다. 이라크에 파병된 자이툰 부대가 경비병 로봇을 두고 있다.
연예인 로봇이 개발됐다. ‘에버투 뮤즈’(Ever-2 Muse)로 불리는 신장 165㎝ 체중 60㎏의 이 20대 미인은 여가수다. 유감스럽게도 입맞춤 노래를 하는 가수지만 춤 실력은 대단하다. 수 많은 다양한 관절로 구성되어 섬세한 감정 표현과 함께 간단한 대화도 한다. 세계 최초의 이 연예인 로봇은 국산이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4억원을 들여 제작했다. 얼마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로보월드 2006’ 개막식에서 ‘눈감아 줄게요’라는 발라드풍 노래를 춤과 함께 립싱크로 불렀다.
이러다간 배우도 로봇 배우가 안 나온다 할 수 없다. 특히 배우의 위험한 장면을 대역하는 스턴트 맨을 대신할 로봇 스턴트 맨 출현의 가능성은 매우 높다. 언젠가는 로봇 정찰병, 로봇 파일럿도 나올 수가 있다. 가장 일상화할 가능성이 많은 게 산업 로봇이다. 각종 생산라인은 상당부분 이미 자동화하였다. 여기에다 장차 자동화 생산라인마저 사람이 아닌 산업 로봇으로 관리하게 되면 사람들은 그만큼 일자릴 잃는다.
사람이 로봇에 밀려나는 시대가 안 온다고 장담하기가 어렵다. 이만이 아니다. 로봇은 사람이 조종하는대로 움직인다고 하여 남의 조종으로 움직이는 사람을 가리켜 로봇이라고 한다. 하지만 로봇의 인공지능 발달은 장차 언젠가는 로봇이 사람을 지배하게 될지 모른다. 이런 공상영화가 실제로 있을 수 있다. 로봇과학이 발 빠르게 발달한다. 과학문명의 발달은 인간생활을 향상시키는 반면에 인간생활을 위협하기도 한다./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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