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국내 어느 신문의 베이징 특파원 보도가 흥미롭다. 10만위안(1천200만원 가량)만 주면 ‘1일 황제’노릇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황제의 용포를 입고 대신을 거느리며 후궁 시녀 등을 둔 채 하루종일 궁중음식을 먹고 마시며 황제처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고객을 위한 이러한 궁전을 지어놓은 모양이다. 놀라운 것은 이를 전문으로 하는 ‘만사OK’라는 기업이 성업을 이루어 유사업체가 많다는 것이다.

돈만 있으면 누리지 못할 게 없는 것이 중국사회다. 별장을 아방궁처럼 짓는 거부들도 많다. 사회주의 체제에선 엄두도 못낼 ‘돈맛’ 향락이 날로 번창한다. ‘돈맛’을 안 중국 사회는 이래서 가진 사람, 없는 사람 할 것 없이 너도 나도 돈 버는 데 혈안이 됐다.

중국은 분명히 공산당의 일당 독재가 지배하는 사회주의 국가지만, 사회는 분명히 사회주의 사회가 아니다. 사회주의에선 있을 수 없는 시장경제가 시장경제를 한다는 우리보다 더 발달해간다. 기업 또한 기업하기 좋은 ‘기업천국’을 이루어 기업을 활성화해야 할 우리와 비교가 되지않을 정도로 활발하다. 중국은 기업을 조장하는 데 비해 한국은 기업을 규제한다. 중국은 좌에서 우로 가는데 이 정권은 우에서 좌로 간다.

중국은 이념에서 탈 이념을 하는데 청와댄 비이념에서 이념화해 간다. 어떤 것이 세상을 거꾸로 사는 진 독자의 판단에 맡긴다. 분명한 것은 우리가 중국에 이미 추월당했고, 더 추월당한다는 사실이다.

만약 국내에 옛 왕조의 임금 노릇을 할 수 있는 궁전을 지어 거액으로 고객을 끄는 업체가 있다면 반응이 어떨지 가정해 본다.

중국에서처럼 ‘1일 임금’을 하기 위해 1천200만원을 낼 손님이 없기도 하지만 우선 사회적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다. 왜냐면 국내 경제 형편이 그처럼 여유롭지 못한 긴박한 사정 때문이다.

중국에서 우리 나라로 돈벌러 온다고 우리가 우쭐해댄 것도 이젠 예전 이야기가 될 것 같다. 앞으로는 우리가 중국으로 돈벌러가는 시기가 올 것이다. 중국 정부는 국제관계에서 이미 상국 행세까지 하고 있다. 노무현 정권의 죄상이 크다.

/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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