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영통구청 환경위생과
“쓸모없는 장농 속의 휴대폰 한개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어요”
수원시 영통구청 환경위생과 직원들은 올초 부서 특성을 반영한 아이디어를 구상하던 중 무심코 버려지는 휴대폰을 떠올렸다.
예쁘고 아기자기한데다 DMB기능까지 있는 신형 휴대폰들이 시중에 쏟아져 나오면서 휴대폰을 바꾸는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지만 정작 사용되지 않은 휴대폰이 재활용될 수 있다는 사실은 간과하고 있다는 것.
이같은 환경위생과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영통구청은 지난 2월 지역내 학교 및 동사무소 등에 45개의 폐휴대폰 수거함을 설치한 후 주민들의 참여를 북돋기 시작했다.
직원들은 틈나는대로 친척이나 지인들에게 중금속을 함유하고 있는 폐휴대폰의 공해병 발생 가능성을 알리면서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점 등을 홍보했으며 별도의 홍보지를 만들어 배포했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달 초까지 모아진 폐휴대폰은 모두 2천767개. 당초 예상했던 수거량의 3배 가까운 숫자였다.
이렇게 모아진 폐휴대폰을 용인시 처인구의 한국전자산업환경협회에 개당 300∼400원에 팔아 150여만원의 수익금을 모았고 이 수익금은 관내 불우이웃들에게 작은 정성으로 전달됐다.
TV가 고장났지만 수리할 돈조차 없었던 최모씨(46·여)의 가족이 29인치 TV를 전달받아 저녁시간대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 재밌는 프로그램을 보며 마음껏 웃을 수 있게 됐고 세탁기도 없이 찬물에 손빨래를 해오던 곽모씨(33·여)는 세탁기를 선물받아 빨래 걱정을 덜었다.
김종양 환경관리팀장은 “버려지는 물건에 대한 작은 관심이 때로는 남을 도울 수도 있다는 생각에 폐휴대폰 모으기를 시작해 의미있는 선물을 하게됐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시정 베스트 7’의 유력한 후보시책으로 추천된 ‘폐휴대폰 모으기’는 수원시 영통구 곳곳에서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김동식기자 dosi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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