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센트럴은 명품 쇼핑가로 번화가다. 여기서 고급 코트 등 자신과 부인의 옷가지를 샀다. 명품시계도 샀다. 그리고는 홍콩 금융가를 들러 장시간 요담했다. 요담은 수억달러에 이른 자신의 재산 문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에 오기 전에 있었던 베이징에서는 최고급 호텔에 머물면서 승마 등을 즐겼다. 베이징 이전에 있었던 런던에서 역시 호화생활을 했다. 언제나 남자 2명 여자 2명이 이들 부부를 그림자처럼 수행하면서 경호한다.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 부부가 이들이다. 탁신 전 총리 부부는 홍콩에서 동남아 최고 휴양지로 소문난 인도네시아 발리섬으로 날아가 휴양 중이다.
지난 9월 군부 쿠테타로 실각한 그는 망명생활을 이렇게 즐기면서 지낸다. 뉴욕 유엔본부 방문 중 권부에서 추방되자 바로 런던으로 간 이래 고뇌의 흔적이라고는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 런던에 가서도 거기에 체류해 있었던 딸을 만나자마자 쇼핑가로 직행했을 정도다.
탁신 전 태국 총리가 실각한 것은 무위 무능한데다 독선이 심했던 탓이다. 안목도 경륜도 없으면서 고집만 셌던 것이다. 여기에 부정 부패까지 겹쳐 군부가 들고 일어난 것이다. 민주주의에서 군부 쿠테타는 헌정 중단이다. 지극히 비정상적 정권 교체로 민주주의의 사망 선고인 것이 쿠테타다. 이런데도 방콕 시민들은 쿠데타를 일으킨 군인들에게 꽃다발을 안기곤 했다.
공식으로 신고한 재산은 120억바트로 우리 돈으로는 약 3천억원이다. 전 재산을 사회에 헌납하는 조건으로 신 정부와 교섭하는 모양인 데 잘 안되는 것 같다. 총선이 있을 1년 안에는 귀국이 허용되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니까 재산을 헌납하겠다는 신고액 말고도 홍콩 등 외국에 은닉해둔 재산이 그토록 많아 망명 중에도 호화생활을 하는 것 같다. 애시당초 그런 위인을 총리로 둔 것이 태국 국민에겐 불행의 씨앗이었다.
그같은 망명생활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든다. 헌정 중단의 와중에도 장갑차 군인들에게 꽃을 안긴 방콕 시민들의 심정이 뭣인가를…. 민주주의의 불행이다./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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