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마저…”

수원삼성, 전남에 0대2 완패 ‘차범근식 축구’ 한계 드러내

두 마리 토끼사냥에 나섰던 ‘호화군단’ 수원 삼성이 FA컵 타이틀마저 놓쳐 올 시즌 ‘무관’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수원은 3일 서울월드컵구장에서 열린 2006 하나은행 FA컵 축구선수권 결승전에서 후반 송정현, 김태수가 연속 골을 넣은 전남에 0대2로 완패를 당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로써 수원은 스타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 후기리그 1위에 올랐으나 K리그 챔피언전에 이어 4년 만에 정상에 도전한 FA컵마저 놓쳐 ‘차범근식 축구’의 한계를 드러냈다.

영하의 날씨 속에 펼쳐진 이날 경기에서 수원은 경기 시작 1분 만에 올리베라가 잡은 선제골 기회를 놓치 것이 뼈아팠다.

1분 뒤에도 수원은 실바의 오른발 슈팅이 왼쪽 골대를 스치듯 아웃돼 땅을 친 후 조직력을 앞세운 전남과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였으나 이운재의 선방으로 실점 위기를 잘 넘기며 전반을 0대0으로 마쳤다.

그러나 수원은 후반 11분 만에 전남 송정현에게 결승 선제골을 빼앗겼다.

전남 박종우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골 지역까지 치고 들어가 외곽으로 내준 볼을 오른쪽에서 쇄도하던 송정현이 강한 오른발 슈팅을 날린 것이 수비수 마토의 왼발꿈치를 맞고 방향이 꺾여 골인됐다.

리드를 내준 수원은 전반 19분 마토의 프리킥이 골대를 넘어가 아쉬움을 남긴 뒤 종반 신영록의 땅볼슛과 데니스의 헤딩슛이 연속 무산돼 땅을 쳤다.

수원은 오히려 후반 40분 전남의 교체선수 산드로가 오른쪽 골라인 부근에서 올린 크로스를 달려들던 김태수가 살짝 방향만 바꿔 추가골을 성공시켜 영패를 당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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