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축구돌풍’ 일본 침몰

홍영조·김영준 ‘컴퓨터 프리킥’ 2대1 승

북한 남자축구가 2006 도하아시안게임에서 ‘숙적’ 일본을 물리치고 8강에 진출, 우승을 노리는 베어벡호와 4강 티켓을 놓고 맞대결을 벌인다.

북한은 7일 카타르스포츠클럽에서 열린 남자축구 조별리그 F조 최종전에서 홍영조, 김영준의 그림같은 프리킥 두 발로 조 선두를 달리던 일본을 2대1로 제압했다.

2승1무(승점7)가 된 북한은 일본(2승1패·승점6)을 따돌리고 역전 8강행에 성공했고, 일본은 A조 2위 카타르, D조 2위 이라크에 골 득실에서 밀려 8강 진출이 좌절되는 수모를 겪었다.

이로써 북한은 3전 전승으로 B조 1위를 차지한 한국과 10일 오전 1시 알 라얀 경기장에서 맞붙는다.

일본의 우세가 점쳐진 이날 경기에서 북한은 예상 밖으로 분전하며 전반 4분만에 골문을 꿰뚫었다.

박철진이 얻어낸 프리킥을 홍영조가 오른발로 감아찼고 볼은 몸을 내던진 골키퍼 마쓰이의 손끝을 지나쳐 그물을 출렁였다.

그러나 일본은 3분 만에 아크 정면에서 혼다가 오른쪽으로 공간을 열어주자 마스다가 크로스를 올렸고문전 정면에 있던 이치야나기가 헤딩으로 네트를 갈라 동점골을 뽑았다.

양팀은 이후 일진일퇴의 공방을 거듭했고, 후반 18분 마침내 찬스가 찾아왔다.

아크 앞에서 얻어낸 프리킥. 이번엔 ‘북한의 지단’으로 불리는 공격형 미드필더 김영준이 나서 오른발로 감아 찬 것이 예리한 곡선을 그리며 왼쪽 상단 옆그물을 세차게 흔들어 결승골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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