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은 나누고 승리는 보탰다
한국 남자축구가 북한을 꺾고 아시안게임 4강에 올랐다.
20년 만에 정상을 노리는 한국은 10일 카타르 도하 알 라얀 경기장에서 열린 2006 도하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에서 김치우, 염기훈, 정조국의 연속골로 북한을 3대0으로 완파, 12일 밤 11시 알 사드 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을 2대1로 꺾고 올라온 이라크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1978년 방콕아시안게임 공동 우승 후 28년만에 아시안게임에서 재대결한 남북은 우정의 대결을 펼쳤지만 승부에선 양보가 없었다.
앞선 3경기에서 무기력한 플레이를 펼쳤던 한국은 모처럼 골 결정력이 살아나 시원한 승리를 낚았다.
정조국을 원톱에 세우고 염기훈과 이천수를 좌·우 날개로 배치한 한국은 전반 3분 수비수 김진규의 중거리슛으로 공세의 포문을 열었으나 조별리그에서 우승 후보 일본을 격침시키고 올라온 북한도 만만찮았다.
북한은 전반 11분 김성철의 왼쪽 측면 돌파로 문전을 위협했고 서혁철의 크로스와 김영준의 날카로운 땅볼 슛으로 팽팽하게 맞섰다.
균형은 측면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김치우의 캐넌슛 한 방으로 깨졌다.
김치우는 전반 31분 이천수의 슛이 수비벽에 맞고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으로 흐르자 달려오던 탄력을 이용, 강력한 20m짜리 왼발 논스톱 중거리포를 쏴 골문 왼쪽 상단 구석으로 꽂아 넣었다.
기선을 잡은 한국은 3분 만에 추가골을 터뜨렸다.
왼쪽 날개 염기훈은 전반 34분 김치우가 살짝 밀어준 볼을 잡아 수비수 두 명을 제친 뒤 이천수와 2대1 월패스를 주고받아 문전에서 왼발 터치슛으로 골키퍼 옆을 꿰뚫었다.
후반 12분에는 정조국이 염기훈의 크로스를 방향만 살짝 돌려놓는 논스톱 슛으로 꽂아넣어 스코어를 세 골차로 벌렸다.
북한은 정수혁 등 공격수를 추가 투입해 반격에 나섰지만 촘촘하게 그물망을 짠 한국의 포백 수비진을 뚫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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