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부활을 최초로 알린 게 마리아다. 그러나 제자들은 처음엔 잘 믿지 않았다. 베드로도 그랬다. 마리아의 말을 믿은 건 요한이었다.
예수는 또 열셋 제자 중 유다의 배신을 알고 있었다. 베드로가 예수를 세 번 부인할 것도 예언했다. 유다는 회계를 맡았던 제자다. 그가 바리새인들로부터 받은 은전 30시클로는 당시 노예 한 사람의 몸값이다. 이 돈에 매수되어 예수를 밀고, 로마병을 안내했다. 예수가 병사들에게 체포되자 배신자가 아닌 것처럼 키스까지 했다. 이것이 ‘유다의 키스’다.
그러나 유다는 이내 후회했다. 속죄키 위해 받은 돈을 되돌려 주려고 했으나 받지않자 바리새인들의 신전에 냅다 던졌다. 마침내 예수가 예루살렘 교외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에 못박히는 날, 유다는 고민 끝에 스스로 목을 매어 자진했다.
죽은지 사흘만에 부활한 예수는 갈릴리에서 제자들을 만나, 이 세상 사람들과 함께 40일동안 살다가 해발 800여m 감람산에서 승천하였다. 감람산엔 올리브과수원이 있는데, 예수가 여기서 마지막 기도를 드리고 있을 때 유다가 앞세운 로마 병사들이 들이닥쳤던 곳이다. 예수가 못박힐 때 입었던 옷감은 아마포(亞麻布)다. 이 성의(聖衣)는 이탈리아 토리노 대성당에 소중히 보관돼 있다.
오늘은 2005년 전 아기 예수가 베들레헴의 한 구유에서 동방박사들의 경배속에 태어난 성탄절이다. 예수(Jesus)는 히브리어로 ‘신께서 구원하다’는 뜻이다. 그리스도(Christ)는 그리스어의 그리스토스(Khristos)에서 나온 말로 구세주의 칭호다. 예수의 가시면류관은 로마 총독이 “왕이라면서 왕관이 없어서 되겠느냐”고 이죽거리며 가시나무로 만들어 씌웠던 것이다. 예수는 이 가시면류관을 쓴채 십자가를 지고 올라가 설흔살부터 시작된 공생애 3년을 마쳤다.
유다란 이름이 천하에 악명 높은 배신자의 대명사처럼 됐지만, 이 세상은 유다보다 못한 사람들이 많고 많다. 회개(悔改)할 줄 모르는 배신의 세태를 오늘 하루쯤은 돌이켜봄직 하다.
하늘에는 영광을 땅에는 평화가 충만하기를…./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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