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지난 12일 프랑스 파리의 유네스코 본부에서 거행된 제1회 ‘유네스코 - 바레인국앙 교육정보화상’을 수상했다. 유네스코가 2005년 제정한 이 상은 각국의 교육현장에서 세계 수준의 교육정보화 능력을 토대로 개발도상국들의 정보화 사업을 지원한 기관, 개인의 공적을 기리는 특별상으로 전세계 30개국 35개 기관이 응모해 한국과 핀란드 캐미 토리노 공과대학이 공동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수상은 세계 최우수 교육국으로 꼽히는 핀란드와 교육정보화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점을 공인 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유네스코는 그동안 한국의 사이버가정학습 등 서비스 프로젝트가 정부와 입법부, 출연기관, 학교, 학부모, 지역사회의 공동협력을 통해 구축된 혁신적인 국가교육모델인 점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한국 정부가 전세계 주요 개발도상국들을 대상으로 컴퓨터 지원사업 및 교육 관계자 연수 사업을 꾸준히 전개해 국가간 정보격차 해소에 크게 기여한 성과도 이번 수상자 선정에 크게 반영됐다. 한국은 지난해 e-러닝 세계화 사업의 일환으로 과테말라와 인도네시아, 이라크 등 17개국에 중고 컴퓨터 4천227대를 지원하고 21개국 교사 및 교육관료 582명을 국내로 초빙, 각종 연수와 정보화 훈련을 시켰다.
이는 한국전쟁 이후 국제사회로부터 교육분야의 다양한 지원을 받았던 한국이 세계수준의 교육정보화 능력을 토대로 개발도상국가들의 정보화 사업을 지원한 노력이 유네스코(유엔 교육과학문화 기구)로 부터 공인 받은 쾌거다. 한국이 수락 수상 연설에서 “우리는 전쟁의 폐허를 딛고 교육의 기반을 다시 세우는 일에 유네스코가 결정적인 기여를 해주었음을 잘 기억하고 있다”며 이젠 우리도 정보통신이라는 인류문명의 혜택을 모두가 향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개도국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한국 전쟁으로 온 국토가 잿더미로 변했을 당시 국제사회로부터 받은 은혜를 개도국 지원을 통해 되갚겠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1951년 초등학교 교과서를 인쇄할 공장설립 목적과 10만 달러 원조를 승인하고 한국교육재건을 위한 교육조사단을 파견한 유네스코와 첫 인연을 맺었으며 문화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도움을 받았다. 한국의 아이들이 누리는 사이버교육의 혜택을 더 많은 국가와 나누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임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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