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전문가인 ‘노을’이라는 인물에게 한 국제 비밀단체가 여권 신당의 대선 필승 전략을 제안한다. 그는 “손학규는 시대가 필요로 하는 새 정치인”이라며 “대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드러난 모든 행적이 꺠끗하고 정의로울 뿐 아니라 경기도지사 시절에 일자리 6만개를 창출했기 때문에 경제 마인드와 실적을 가지고 국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 “손 전 지사의 약점이 인지도가 낮다는 것이기 때문에 경선을 통해 이를 극복해야 한다”며 “정동영·김근태·천정배 등의 기존 여당 정치인 이외에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과 박원순 변호사,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을 설득시켜 경선에 참여시켜야 한다”고 말하는데 경선 도중 정동영·김근태·천정배 후보가 사퇴를 선언하고 손 전 지사를 지지한다.
소설가 김진명씨의 신작 소설 ‘나비야 청산가자’는 소설 내용이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여권 신당의 후보로 선출돼 대통령에 당선된 뒤 북한 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역할을 한다는 이야기다. 핵개발 문제를 다룬 소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로 유명한 김진명씨는 실명으로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밝힌 이유를 “해방 이후 우리나라는 가난 문제는 해결했으나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 현상이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됐다. 신당은 이런 문제에 대안이 있어야 한다고 봤고, 그런 점에서 ‘가슴이 따뜻한’ 손 전 지사가 신당 대선 후보로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진명씨는 “실용적이면서도 이상을 추구하는 손 전 지사를 소설에서 높이 평가했다”며 그러나 “정책이 좋다면 한나라당 후보도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대선 주자의 소설 실명 등장만 가지고는 사전선거운동을 금지한 선거법 위반으로 볼 수는 없으나 저가나 무상배포 등 통상적 판매 외의 방법이 동원될 경우 사전 선거운동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은 “기본적으로 창작의 자유가 아니겠느냐. 하지만 소설은 소설일 뿐이다. 정치적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측도 “소설을 갖고 무슨 …”이라며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1995년 국민회의에 입당한 뒤 1996년 15대 총선에 출마한 경험이 있는 김진명씨는 왜 ‘나비야 청산가자’를 썼을까. / 임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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