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탈레스는 ‘물이 만물의 근원’이라고 하여 일원설(一元說)을, 아리스토텔레스는 만물의 근원은 지(地)·수(水)·공기(空氣)·화(火)라고 하는 사원설(四元說)을 주장했다. 생물체를 구성하고 있는 여러 물질 중에서도 물은 생물체 중량의 70~80%를 차지하며 많은 경우엔 95% 정도를 차지한다. 사람의 신체도 체중의 약 3분의 2가 물이다. 인체내에서의 물은 물질대사로부터 생긴 노폐물을 용해시켜서 체외로 배출시키는 역할 뿐 아니라 체내의 갑작스런 온도를 막아주는 등 여러가지 기능을 해 준다.
인류가 원시적인 농업기술과 산업기술을 바탕으로 생활의 정착을 하게됐을 때 그 중요한 장소는 큰 하천유역이었다. 인류문명이 큰 하천을 중심으로 발달하게 된 까닭은 인체가 생리적으로 물을 요구한다는 기본적인 필요성 외에도 농경과 산업활동에 있어서 물이 필수불가결한 물질이었기 때문이었다.
지구상의 물은 지표면적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해수(海水)와 3분의 1을 차지하는 육수(陸水)로 구분된다. 지구상의 물은 증발, 증산(蒸散)되어 대기권으로 올라가 응결하여 다시 지구상으로 낙하한다. 지표에 낙하한 물은 낮은 곳으로 흘러 하천이 되며 일부는 땅속으로 삼투(渗透)하여 지하수가 된다. 하천수는 지표의 와지(窪地·웅덩이)에 고여 호수를 이루기도 하지만 결국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지하수는 지하에 있는 대수층(帶水層)내를 흐르고 대수층이 지표로 노출된 샘으로 지표에 나와 하천수와 합쳐진다. 또 하천수나 호수, 해수들의 표면에선 증발이 일어나고 증발된 수증기는 대기권으로 되돌아간다. 이렇듯 물은 증발· 강수(降水)·유수(流水)·삼투로서 한없는 순환을 되풀이한다. 그래서인지 노자(老子)는 ‘지고(至高)의 선(善)’을 물에 비유하면서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고, 모두가 꺼리는 곳에 머물려 한다(水善利萬物而不爭 處衆人之所惡)’고 설명했다.
그러나 오늘날은 지구촌의 물 부족 현상이 매우 심각해졌다. 지구촌의 3분의 1 이상이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중이다. 깨끗한 식수를 제대로 마시지 못한 인구가 지난해 11억명에 달했다. 우리나라도 안심할 수 없다고 한다. ‘물 부족 국가’로 분류돼 있는 상태다. 22일, 오늘은 15번째 ‘세계 물의 날’이다. 내남 없이 생명이나 다름 없는 물의 소중함을 모르고 살고 있는 것 같아 불안하다. / 임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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