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와~스타디움 개장식이 남긴 이야기

지역주민의 숙원사업이던 ‘안산 와~스타디움’이 지난 28일 개장돼 화려한 개장행사를 열었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열린 개장 행사에는 3만3천여명의 관중이 운집, 많은 관심을 보였으며 개장 첫 공식 경기로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예선전이 펼쳐졌다.

특히 이번 ‘와~스타디움’에서 치러진 A매치 경기는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이래 트랙이 설치된(축구 전용구장인 아닌) 경기장에서 펼쳐진 A매치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져, 이는 안산시가 이번 경기장 개장에 그만큼 많은 관심을 쏟았음을 방증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행사는 안산시가 개장식 행사를 맡고 대한축구협회(이하 축구협회)측이 축구 경기를 분담해 운영하면서 매끄럽지 못한 여운을 남겨 시는 이를 개선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

이날 안산시는 많은 예산을 축구협회에 지불했으면서도 지자체로서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날 선수들이 골 넣는 모습 등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많은 지역언론 기자들이 스타디움을 찾았으나 운동장에서 직접 선수들의 움직임을 가까이에서 찍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가운(카메라 기자들이 입는 조끼)을 확보해 주지 못해 “사진도 찍을 수 없는데 무엇하러 부른 거냐”라는 불만을 샀다.

또 야간경기로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경기장 2층에 설치된 화장실 곳곳에 전기가 한동안 공급되지 않아 화장실을 찾은 관중들이 갈팡질팡 했을 뿐만아니라 이동 통로 곳곳에 빗물이 고여 있어 자리를 이동하던 관중들이 미끄러져 중심을 잃는 등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특히 이날 비가 내리는 가운데에서도 개장식 행사와 A매치를 보기 위해 운동장을 찾아 가족, 연인 등과 함께 온 많은 관중들이 주차공간(5천970대)이 부족해 인근 도로 등지에 주차한 뒤 경기를 관람했으나 시측이 주차단속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 “손님을 초대해 놓고 진짜 너무 하네”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밖에 “지급된 예산에 비해 펼쳐진 공연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등 관중들의 다양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어 시는 이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다.

/구재원 kjwoo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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