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상의 ‘어린이 경제교육’

사람이 살아가는 덴 끊임없는 소비가 필요하다. 소비엔 자유재와 경제재가 있다. 자유재는 소비자가 대가없이 이용하는 것으로 태양 공기 바닷물 같은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경제재는 대가를 치러야 쓸 수 있는 것으로 쌀 집 교통 등이 예로 꼽힌다.

무한한 경제재를 필요에 따라 맘대로 쓸 수 있는 것이 돈이다. 돈은 뭣이든 쓸 수 있는 대가의 지불수단인 것이다. 돈을 벌고 쓰는 이러한 과정이 경제이고 경제행위이기도 하다. 인간이 생활을 위해 물자나 재화를 획득하고 이용하는 모든 과정이 경제이며, 이를 행하는 것을 경제행위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생활은 곧 경제생활이다. 물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람은 경제를 떠나 살 수가 없다.

경제를 떠나 살 수 없으면서도 경제를 굳이 의식하지않고 살기도 하는데, 이는 이론과학의 경제가 아닌 경험과학에 의한 경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론과학의 경제와 경험과학의 경제는 동전의 앞뒷면과 같다. 그래서 경제를 좀더 알기위해 신문의 경제면을 보아도 무슨 말인지 알지 못하겠다는 사람이 많다. 상당한 식자층의 사람들도 이런 말을 한다.

경제에는 천차만별의 이해관계가 얽힌다. 이러므로 모든 사람을 다 만족시킬 수 있는 경제정책은 있을 수가 없다. 대야 물위에 올린 수건을 여기 누르면 저기가 부풀고, 저길 누르면 여기가 부푸는 것과 이치가 같다.

상황과 시기에 따라 적기적재의 정책이 탄력성 있게 운용돼야 한다. 그러나 경제엔 변함이 있을 수 없는 원칙이 있다. 경제의 근본은 ‘경세제민’(經世濟民)이다. 즉 세상을 다스리고 백성을 구제하는 것이 ‘경세제민’으로 ‘경제’란 말이 여기서 나왔다.

신문의 경제기사가 어려운 이유는 복잡다단한 경제정책이 어려운 탓도 있지만 경제용어 때문이기도 하다. 복잡한 경제구조의 많은 낱말을 간추려 표현하는 전문 용어가 난해하다 보니 이해하기 어려운 건 사실이다.

하지만 경제용어 하나 하나를 풀어 이해해가면 또 생각보다 더 쉽게 가까워질 수 있는 것이 경제기사다. 수원상공회의소(회장 우봉제)가 초등학생들에게 눈 높이에 맞춘 알기쉬운 경제교육을 했다는 보도는 이 점에서 흥미롭다. 어린이들은 미래의 경제 주역들이다. 이론과학의 생활경제에 어려서부터 접근할 기회를 갖는 것은 개인을 위해서나 사회를 위해서나 적절하다. 수원상의의 ‘어린이경제골든벨교육’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는다./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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