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대 복원 준공식

팔달산 산정(山頂), 우아하고 장엄한 큰북 소리가 널리 널리 그리고 하늘 높이 울려 퍼진다. 다섯명의 고수들 양 손 놀림이 신 들린 듯 바쁘다. 자주빛 실크로 된 ‘장이옷’ 차림에 머리카락을 펄펄 날리며 태평주(太平奏)를 온몸으로 자아내어 합주한다. 가락은 폭포수처럼 흘러 강줄기로 가는가 하면 갑자기 용트림치기도 한다. 쌍꽹과리를 큰북 소리에 어울려 신명을 돋군다. 장관이다. 경기도립무용단의 대북합주 축하 공연이다. ‘서장대(西將臺) 중수복원 준공식’ 자리다.

지난 6일이다. 이성호 풍물팀의 ‘풍물길놀이’ 식전공연에 이어 김용서 수원시장이 제주가 되어 중수복원 고유제가 시작됐다. 집례를 맡은 경기문화재단 윤여빈씨는 유학(儒學)의 본산 성균관에서 제례(祭禮)에 관한 소정 과정을 제대로 이수한 이다.

사회자의 내빈 소개로 손님인 유흥준 문화재청장이 먼저 소개되고 김문수 경기도지사에 이어 시·도의회 의장, 시·도의원 등이 소개됐다. 일반 관람객은 시민, 관광객 등 300여명이다.

서장대는 실학사상을 꽃피운 개혁군주이며, 불세출의 효자인 정조대왕이 친림하곤 하였던 유서깊은 문화재다.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침 융릉을 참배하고 화성행궁에 머물면서 야조(夜操·야간 군사훈련) 등을 하며 서장대에 올라 장용영 군사를 지휘 했다.

제9대 정조대왕역 그리고 대왕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역은 곤룡포와 대례복 차림의 분장이지만, 그러한 서장대 옛주인 모습의 모자(母子)가 식장에 자리한 것은 당시를 상고케하는 상징성이다. 서장대는 정조 18년(1794년) 8월11일 공사를 벌여 9월16일 상량을 올리고 9월29일 완공하였다.

수원시팔달구남창동산1의5 서장대 중수복원이 있게된 것은 지난 2006년 5월1일 뜻밖에 소실된 불행한 일로 인해서다. 그해 8월8일 시작하여 7개월22일만에 마친 공사에 국비 5억원, 시비 1억9천400만원 등 모두 6억9천400만원이 들어갔다. 가설, 목, 지붕, 미장, 단청, 창호공사 등은 옛모습 그대로 복원됐다. 그러나 정조대왕 친필인 ‘華城將臺’(화성장대) 옛 편액은 다시는 영원히 찾을 길이 없다.

서장대라고도 불리우는 ‘화성장대’는 세계문화유산인 화성 성곽의 일부다. 팔달산 산록의 화성행궁은 이날도 봄나들이 길인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붐볐다./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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