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국제여객선 이용 ‘뚝’

저가항공 출현·中 통관검사 강화 영향

인천항 국제여객선 이용객이 저가항공 취항, 중국 세관당국의 통관검사 강화 등의 영향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 2003년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서 발생한 질병 ‘사스’ 충격을 제외하고는 매년 증가추세에 있던 국제여객이 감소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26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인천~중국간 10개 항로 국제여객선 이용객은 17만5천833명으로 작년 동기의 19만8천31명에 비해 11% 감소했다.

항로 중에서는 스다오(石島) 항로가 38%의 감소율을 보이며 승객이 가장 많이 줄었고 다롄(大連), 톈진(天津) 등 항만 인근에 공항을 둔 항로 이용객의 감소율이 차례로 1∼3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2002년 이후 매년 증가세를 보이던 인천항 국제여객선 연간 이용객수가 올해는 감소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인천항 국제여객선 이용객은 2002년 33만7천명, 2003년 36만9천명, 2004년 58만6천명, 2005년 78만9천명, 2006년 88만2천명 등 4년 연속 증가했으며 이런 증가율이라면 올해는 100만명을 넘어 설 것으로 기대됐었다.

이처럼 여객이 감소한 것은 올해 초부터 국제여객선이 취항하는 위하이, 칭다오, 다롄 지역에 왕복 20만원대 저가항공이 출현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인천세관의 통관심사가 엄격해진 데다 중국 당국이 소규모 무역상들이 국내에서 갖고 들어가는 의류, 공산품 등에 대한 통관을 철저히 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자 아예 승선을 포기하는 상인이 늘었기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국제여객선업계 관계자는 “저가항공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가격경쟁력을 갖춰 나가는 동시에 수학여행단 유치 등 신규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영철기자 wyatt@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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