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계좌가 공개돼 있는 복지시설을 상대로 한 ‘보이스피싱(Voice Phishing·전화금융사기)’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0일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A복지시설은 지난 8일 오전 9시30분께 ‘후원 계좌가 범죄에 사용되고 있다’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
자신을 ‘금융감독원 김00 수사관’이라고 소개한 이 사람은 전화로 “범죄 예방을 위해 예금계좌를 바꾸어야 한다”며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고 기존 후원계좌에 있는 돈을 알려주는 계좌로 이체하라”고 주문했다.
후원계좌가 범죄에 이용되고 있다는 말에 A복지시설 직원은 10시13분에 농협계좌에 798만2천121원을 송금하는 등 금감원 수사관이라고 사칭한 사람이 알려준 3개의 계좌로 모두 3천800여만원을 이체했다.
그러나 돈을 보낸 이후 아무 연락이 없자 복지시설은 경찰에 신고했고 확인 결과, 송금한 돈은 모두 계좌 이체된 직후 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전화 발신지는 중국으로 확인됐다”며 “후원을 받기 위해 복지시설의 계좌는 공개돼 있다는 점을 악용한 사례로 다른 복지시설의 주의가 요망된다”고 말했다.
/파주=고기석기자 koks@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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