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지구 표면의 72%를 차지한다. 육지보다 두 배나 넓은 바닷속엔 어패류만이 아니고 각종 광물자원이 무한정으로 묻혀있다. 앞으로 50년~70년 사이에 바닥이 거의 드러날 것으로 보는 석유도 해저엔 여전히 풍부하다. 대륙붕 탐사가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포기되지 않는 이유가 이에 있다.
인류의 기원이래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발생한 침몰선 중엔 귀중품이 가득하다. 1981년 9월 영국의 다이버 제노프는 북극해 240m 해저에서 영국 에딘버러호가 1942년 소련의 어뢰 공격을 받고 침몰한 배에 실었던 금괴 5t을 인양했다. 일확천금을 노리는 이런 모험가들은 아직도 많지만 성공률은 희박하다.
미국은 1983년 소련 상공에서 피격된 KAL기의 비행장치기록을 회수키위해 3개월동안 작업을 벌였지만 400억원 상당만 쓰고는 중단했다. 해저 수심이 700여m나 됐기 때문이다. 심해저는 압력이 엄청날 뿐만 아니라 캄캄한 게 조명등을 켜도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해류의 변화 또한 잦아 환경 변화가 무상하다.
심해저 탐사가 가장 발달한 나라가 일본이다. 지구에서 제일 깊은 괌섬 남쪽 마리아나 해구의 1만911m 해저를 무인 탐사기로 촬영하는 데 성공한 게 10년 전이다. 무인 탐사만이 아니고 유인 탐사도 6천500m 해저까지 잠수한 기록을 갖고 있다.
바닷속도 조용하진 않다. 해류 변화에 의한 모래더미 이동 같은 것도 심하지만 해저가 지진으로 폭발하기도 한다. 기록에 의하면 해저의 활성단층 이동이 1만m 깊이에서도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얼마전 동해 8광구 심해 해저에서 가스 하이드레이트, 일명 ‘불타는 얼음’을 채취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는 심해저의 저온, 고압 상태에서 천연가스와 물이 결합된 고체 가스로 불을 붙이면 타는 미래의 대체 에너지 자원으로 꼽힌다. 우리나라 부근에 가스 소비량의 30년 분에 해당하는 6억t 가량이 묻힌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심해저 개발에 따른 경제성이다.
심해저 개발의 경제성이 의심되지만 많은 나라가 매력을 못버리고 있는 것은 바닷속을 지구 최후의 보물창고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바닷속 땅이 ‘21세기의 신대륙’으로 각광받을 시기가 언젠가는 오는 것이다./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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