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本 현대미술그 오묘한 세계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  ‘亞 프로젝트Ⅱ 만화·애니 ‘오타쿠문화’ 260여점 전시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그들의 미술은 어떨까. 파주 예술마을 헤이리는 일본 현대미술을 조망해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헤이리 예술마을은 여름맞이 기획전으로 ‘동고동락’(同苦同樂)을 주제로 금산갤러리 등 실내전시공간 17곳과 야외전시공간 등지에서 제2회 아시아프로젝트인 일본현대예술페스티벌을 마련했다.

아오키 노에 등 작가 50여명의 회화, 조각, 판화 등의 작품 260여점이 전시되며 행사 기간동안 매주 토·일요일과 제헌절인 17일 헤이리 UV하우스에서 ‘녹차의 맛’ 등 일본 영화 8편이 하루 2편씩 상영된다.

이번 페스티벌은 일본현대미술 1세대인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기반한 ‘오타쿠’, 즉 마니아 문화로써 역사와 현실로부터 한발짝 떨어져 오직 자신의 눈으로 세계를 바라보고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들은 일본 전통화와 서구미술 어느 것에도 속하지 않은 채, 주변부로 관심을 돌리고 대중문화를 과감하게 차용해 사고와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전환시켰다.

특히 이들은 서구적이지만 결코 서구적이지 않은 일본적인 미술로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작품들을 통해 일본 현지의 생생하고 다양한 미술현장을 그대로 담은 게 특징이다.

전시가 열리는 예술마을 헤이리는 다양한 문화장르의 소통을 지향한다. 지난 1994년부터 준비작업에 들어가 15만평 규모로 지난 1997년 발족됐다. 이곳에는 작가, 미술인, 영화인, 건축가, 음악가 등 예술인 370여명이 회원으로 참여해 집과 작업실, 미술관, 갤러리 등 문화예술 공간을 형성하고 있다.

헤이리는 아시아 문화교류를 위해 지난해 ‘헤이리아시아프로젝트1-중국현대미술전’을 열기도 했다.

이정연 금산갤러리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전문가, 일반 대중, 미술 애호가 등은 물론 방학을 맞은 학생들에게 일본 현대미술의 현장을 체험하고 그들의 새로운 시각과 면모를 접할 수 있는 뜻 깊은 기회를 제공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개막식에는 작가와의 대화 및 대담회가 열렸고 일본학생들의 반벨 연주를 비롯, 금관 5중주, 일본무용, 퍼포먼스 등이 펼쳐졌다.

한편 이번 전시에는 갤러리 더 차이, 갤러리 바움(이정규 장신구), 갤러리 Moa, 고막원, 금산갤러리, 동화나라, 딸기가 좋아 (신관), 리앤박 갤러리, 식물감각, 엔토코, 진아트, 포네티브 스페이스, HAS 1, HAS 3, K-SPACE, UV 하우스 등 17곳이 참여했다. 매주 월요일 휴관. 입장료는 성인 기준 1만원. 문의(031)957-6320

/이형복기자 bo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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