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의 체력, 열정

‘인생은 연극이다’ 영국의 유명한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말이다. 그는 처음엔 배우로 출발했다. 배우로 드러내지 못한 두각을 극작가로 드러내어 그가 남긴 ‘햄릿’ 등 37편의 희곡과 서정시 형식의 시집은 불후의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셰익스피어의 말은 한정된 무대와 개방된 무대의 차이만 있는 점에서 음미할만 하다. 배우는 또 어떤 역할이든 열연할 때 빛을 뿜는다. 연극 무대나 인생 무대나 열심히 해야하는 공통점은 같다. 쇼(Show)는 크게 본 연극, 즉 희극의 한 장르다. 말 그대로 보이는 것이 쇼다. ‘정치인의 쇼는 필요악인가?’하는 의문은 항상 제기되는 의문이나 해답은 긍정, 부정적이든 간에 여러가지가 나올 수 있다. 보여주는 것이 얼마나 진실되고, 얼마나 가식인가를 객관적인 잣대로 보는 것은 여러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 해답 가운데 하나다.

전 경기도지사 손학규가 2차 민심대장정길에서 채탄작업을 하는 장면의 연합뉴스 근래 사진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1차 민심대장정에서는 강원도 탄광 막장에 들어가더니 이번엔 전남 화순군 대한석공화순광업소 지하갱에서 굴착기를 돌렸다.

그는 범여권 대선 주자의 한 사람이다. 열 명도 넘는 범여권 주자들이 저마다 흥행을 벌이고 있다. 이합집산의 눈치놀음이 한창이다. 손학규도 포함된다. 야당인 한나라당에서는 두 주자들 간에 서로 물고 물리는 ‘이전투구’가 한창이다. 이런 쇼, 저런 쇼가 가관으로 벌어지고 있는 곳이 이른바 대선 주자들 길목이다.

평가는 보는 이의 임의에 속하는 자유다. 손학규에 대한 정치적 평가 역시 마찬가지다. 놀라운 것은 그의 체력이다. 1947년 도내 시흥산으로 돼지띠가 올해 황금돼지 띠를 맞은 환갑 나이다. 키 174㎝에 몸무게 75㎏의 체격이 비지땀의 계절, 한 여름철에 갖는 열정은 나이를 넘어선다.

오는 15일이 초복이다. 30℃를 웃돈다. 올 여름이 더 덥게 느껴지는 것은 군웅이 할거하는 대선 군상의 난장판 때문인지도 모른다. 먹고 살기에 바쁜 민중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생각도 없는 건 아니다.

말 한마디, 동작 하나, 얼굴 표정, 입성까지 신경써가며 갖가지로 보여주려고 애쓰는 그들의 뻔한 쇼, 엉터리쇼, 이색쇼 등을 민심은 말없이 구경하고 있는 것이다. ‘인생은 연극이다’/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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