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파도-최언진

파도

너를 잊으리라 정녕 잊으리라

마음의 몸부림 모두 팽개치려고

쫓는 듯

쫒기는 듯이

뭍을 향해 달린다

아픔을 털으리라 털어내고 말리라

뒤척이며 흔들수록 더해 가는 멀미여

바위를

들이받고서

혼절이나 할거나

이대로 죽으리라 결심하며 엎어져도

이 목숨 부여잡은 바다로 끌려간다

기막힌

운명을 딛고

춤을 추는 이 한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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