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米

임병호 논설위원 bhl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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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평택쌀 ‘슈퍼오닝(Super Oning)’ 11t을 지난 6월 미국으로 처음 수출한 데 이어 추가 물량 20t을 최근 부산항을 통해 미국으로 또 다시 선적했다. 미국 뉴욕, 시카고, LA 등지의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슈퍼오닝이 교포사회를 중심으로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고 한다. 슈퍼오닝의 주된 구매자는 현지에 거주하는 미국 동포들로 밥맛이 뛰어난 경기미를 선호하여 값이 비싼 데도 집중 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수출된 경기미의 ㎏당 가격은 2천800원으로 300원대의 베트남·태국산, 500~600원대의 미국·중국산, 1천500원대의 대만산에 비해 가격이 월등히 높다. 미국내 판매 가격도 캘리포니아산 칼로스 쌀보다 6배 이상 높은 ㎏당 4천500~5천800원 수준이어서 한·미FTA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농가에 새로운 희망을 던져주어 고무적이다.

경기미의 인기가 미국에서 급상승함에 따라 경기도는 오는 10월17~23일 뉴욕에서 열리는 농산물 판매행사인 ‘추석맞이 모국박람회’를 통해 경기미의 우수성을 집중 홍보하고 판촉전을 펼치기로 했다. 또 현지 교포신문이나 방송 등을 통해 경기미를 홍보하는 동시에 미국인 소비자들의 입맛 공략에도 도전한다는 공략을 마련했다. 다른 한편으론 미국시장 외에 말레이시아, 스위스, 러시아 등지로 경기미를 수출하기 위해 현지 바이어와 협의하고 있으며 내년에 500t, 2009년엔 1천t의 수출목표를 세웠다.

문제점이 없진 않다. 전국 각 자치단체가 경쟁적으로 미국시장을 겨냥해 쌀 수출에 나섬에 따라 경기미의 가격이 다소 하락할 우려가 있는 점이다. 지난 6월 ㎏당 수출가격은 3천100원이었으나 여타 자치단체의 쌀이 2천원 이하로 수출돼 이번 2차 물량의 수출가격은 ㎏당 300원 가량 하락했다. 그러나 ㎏당 2천500원을 수출 마지노선으로 정하고 그 이하로 내려갈 경우 수출을 하지 않을 예정이란다.

호남들녘에서 생산된 쌀도 수출이 늘어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군산쌀이 미국, 러시아에 이어 아랍에미리트, 리비아에도 수출되고 햅쌀이 나오는 10월쯤이면 캐나다와 호주, 유럽에서도 쌀을 수입해 가기로 바이어와 약정을 맺었다고 한다. 한·미FTA때문에 걱정이 많지만 품질 좋은 우리나라 쌀이 세계 각국으로 수출된다니 기분이 좋다. / 임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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