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젖

모유와 우유의 차이점이 뭔가? 이 난센스퀴즈의 정답은 용기의 아름다움이다. 젖이 담긴 엄마의 유방은 우유의 플라스틱병과는 비교가 안 될만큼 아름다울 뿐만이 아니라 신비하다. 출산후 누런 색깔의 첫 젖은 면역성이 약한 아기에게 필수적 자연 항생제다. 조물주가 준 선물을 아기에게 먹이지 않고 멋모르고 짜내어 버린다면 너무 아깝다.

더욱 아까운 것은 우유를 먹이면서 젖을 버리는 우매함이다. 유방이 아플 정도로 불어난 젖을 마구짜 버려가면서 아름답지 않은 용기의 우유병을 아기 입에 물리는 것이다.

최근 젖을 1년 이상 먹인 엄마의 유방암 발병률은 젖을 안 먹인 것보다 훨씬 낮거나 거의 없다는 학계의 보고가 있었다. 엄마가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것은 자연의 이치에 따르는 것으로 순리다. 반면에 우유를 먹이는 것은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는 역리다. 젖을 먹이는 엄마의 유방암 위험률이 거의 없거나 낮은 것은 조물주의 섭리를 지킨데 대한 보답일 것이다.

뭣보다 엄마가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수유의 장면은 경외스럽다. 젖을 빨리는 엄마의 모습은 거룩해 보이고, 엄마의 젖꼭지를 빠는 아기는 더없이 평안해 보인다. 그 자체가 인간적 정서의 평화인 것이다.

모유를 먹은 아기의 정서가 더 안정된다는 학계의 통설은 모유를 통해 엄마와 아기가 서로 나눈 정서적 교감의 발달이 왕성하기 때문이다. 엄마가 아기에게 젖꼭지를 물리고 아기가 엄마의 젖꼭지를 빠는 것은 그만큼 위대하다. 생명체가 아닌 플라스틱병 우유꼭지를 물리는 것과는 비유가 안 되는 것이다.

우유를 먹이는 덴 여러가지 사정이 있을 수 있다. 젖이 모자라서이기도 하고 엄마가 직장에 나가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런데 유방을 곱게 보존하기 위해 아기에게 젖을 안 먹이는 것은 바보같은 생각이다. 젖을 먹이면서도 예쁜 가슴을 그대로 유지하는 지혜로운 엄마들이 많다. 모양이 달라지는 것은 수유에 있기보단 다른 연유에 더 있는 것이다.

사람이 사람의 아이를 낳았으면 사람의 젖을 먹여야 한다. 사람의 아이가 무슨 소 새끼라고 사람의 아이에게 소 젖을 먹인단 말인가, 근래 들어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엄마들이 점차 늘어가는 경향은 좋은 현상이다./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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