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봉안당 건립과 관련 안양시 연현마을 주민 100여명이 지난달 10일부터 공사장을 막아서면서 사실상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30일 오전 10시45분께에도 주민 100여명이 공사장에 진입해 포클레인 등을 막아서면서 또다시 공사가 중단됐고 주민들의 진입과정에서 현장에 배치된 경찰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일부 경찰들의 옷이 찢기는가 하면 약간의 찰과상을 입는 등 마찰을 빚었다.
경찰은 주민들의 숫자가 많아 중과부적(衆寡不敵)을 느꼈지만 정작 서운한 마음은 다른 곳에 있었다.
한 경찰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 정도로 흥분된 상태에서 “어떻게 문제를 만들어 놓고 이를 해결하려는 시청 공무원들은 ‘꼬빼기’도 안 보일 수가 있느냐”며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이날 주민들의 공사장 진입 때에도 시청 공무원은 현장에 나타나지 않다가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뒤늦게 공사현장 뒤편에서 1~2명이 서서히 나타났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간부들인 국장을 비롯, 과장과 계장 등은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특히 모 간부는 현장에 있기 보다는 서둘러 점심식사 약속장소로 향하는 모습이 시청 근처에서 목격됐다.
경찰들은 식사를 걸러가면서 집회과정에서 옷이 찢기거나 상처를 입으면서도 법을 지키고 정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정작 현장에 있어야 할 시청 간부는 서둘러 자신의 점심식사 약속장소로 향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봉안당 문제는 시가 만들었고, 시가 유도했다. 그렇다면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하는 것도 시가 아닌가.
배 종 석 ba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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