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모씨(25·여)는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더위가 한창이었던 지난달 친구들과 동해안으로 피서를 다녀올 때까진 즐거웠지만 언제부턴가 얼굴에 있던 주근깨가 진해지고 잡티가 생기며 피부톤도 칙칙해졌기 때문이다. 화장도 잘 받지 않고 가려지지 않아 고민하다 상담을 위해 피부과를 찾았다. 이처럼 여름 자외선으로 인해 손상받은 피부를 제때 치료, 또는 관리해 주지 않으면 색소성 피부 문제가 나타나고 장기적으론 피부 노화로 잔 주름이 생기며 탄력도 저하된다. 가을로 접어드는 이때 여름철 혹사당한 피부 치료법과 가을철 피부관리 요령을 알아본다.
■ 여름철 손상피부·가을철 피부 관리법
◇지난 여름 생긴 기미와 주근깨와 잡티(IPL 레이저토닝)
여름에는 강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멜라닌 색소가 증가돼 피부톤이 어두워지고 기미, 주근깨, 잡티 등이 새로 생기거나 악화된다. 기미와 주근깨는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더욱 많아지므로 초기에 치료하는 게 좋다. 기미와 주근깨 등은 피부과에서 색소를 제거하는 레이저 시술을 해준다. 기미, 주근깨, 잡티 등 색소질환 치료시 질환의 종류와 정도나 피부상태 등에 따라 치료방법이 다르다. 색소 치료 부분에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IPL(Intense Pulsed Light). 피부과 의사가 아니더라도 피부에 좀 관심이 있으면 IPL에 대해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IPL은 광선(빛)을 이용한 피부 치료 장비로 복합파장으로 여러층에 산재된 멜라닌 색소를 파괴하고 늘어진 혈관들을 잡아줘 홍조를 개선, 전체적으로 피부톤을 좋게 해주고 주변 조직에는 탄력을 찾아준다. 치료시 색소부위에 미세 딱지가 형성되는 기간이 1주일 정도 있지만 딱지가 얇게 생기고 가늘게 생겨 화장도 가능하므로 일상생활에 큰 지장 없이 잡티나 주근깨, 색소침착 등을 치료할 수 있다.
레이저토닝은 과거 큐스위치 ND:YAG레이저의 출력을 업그레이드하고 레이저 빔의 조사방식도 개선해 균일하게 조사되는 고출력 레이저로 레이저 빛이 피부 조직에 노출되는 시간을 보다 짧게 해 피부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함으로써 일상생활에 지장없이 기미, 오타모반 등을 치료하는 신개념 레이저 치료법이다. 멜라닌 색소가 활발한 동양인의 색소질환에 매우 적합해 기존의 IPL 치료로 어려운 기미 치료에 좋은 치료법이다. 레이저 토닝은 기존의 레이저에 비해 출력이 월등히 높아 주변 조직에 열 손상을 주지 않고 색소만 선택적으로 파괴할 수 있어 효과가 뛰어나며 레이저 빔이 넓고 균일해 부작용도 적다. 시술시 통증이 거의 없어 마취 없이 시술이 가능하며 1~2주일 간격으로 5~10회 정도 치료해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잔주름 모공 탄력없이 늘어져 보이는 피부(모자이크 레이저)
최근 미세 레이저 피부 재생술인 모자이크 레이저가 각광받고 있다. 이는 눈에 보이지 않을만큼 작은 크기의 미세한 구멍을 피부에 뚫어 주면서 수천개의 마이크로 레이저 빔을 피부 표피에서 진피층까지 수직으로 레이저 에너지를 전달, 콜라겐을 강력하게 재생시키며 주름은 물론 넓어진 모공, 여드름 흉터, 색소질환 등에도 효과가 뛰어난 미세 박피술이다.
◇오래된 각질로 칙칙해진 피부톤(레이저와 피부 스케일링)
레이저 치료와 함께 비타민C를 피부에 침투시키는 전기영동법이나 피부에 칙칙한 각질이 쌓인 것을 해결해 주는 스케일링도 색소 제거에 도움이 된다. 피부 세포는 28일 주기로 새로 태어나고 죽는다. 몸이나 피부 등의 컨디션이 나쁘면 죽은 세포가 자연스럽게 떨어져 나가지 않고 피부 표면에 쌓이게 되는만큼 오래된 묵은 각질은 따로 제거해줘야 한다. 1~2주일 정도 간격으로 필링해주면 피부 세포 순환이 원활해지고 재생도 촉진돼 부드럽고 탄력적인 피부를 갖게 된다.
◇피부 건조증 예방법
건조한 가을 바람과 낮아지는 기온, 급격히 줄어드는 땀과 피지는 피부 건조 등을 가속시킨다. 피부가 당기는 느낌이 들고 잔주름이 눈에 띄며 각질이 일어나기도 한다. 과도한 비누 세안은 피하고 비누는 자극이 적은 유아용이거나 보습 기능이 있는 것을 선택한다. 특별히 건조가 심한 눈가와 입 주위, 또는 볼에 에센스 등을 충분히 발라 주는 게 좋다. 충분한 수분 공급은 필수이며 여러가지 방법으로 보습을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 하루에 물 6~8컵을 마시고 비타민과 미네랄 등을 섭취해 준다.
몸부위 중에서도 처음에는 허벅지나 종아리 등 다리와 팔 등에 흰 비늘처럼 생긴 각질이 나타나며 저녁식사 후 체온이 올라가면서 전신에서 발작적인 가려움이 있는 사람은 피부건조증일 가능성이 높다. 피부 건조증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목욕 습관을 바꾸는 것. 일단 목욕탕 속에 오래 들어가는 것은 피하고 뜨거운 물도 피부의 지방 성분을 씻어 내므로 38~40℃ 온도에서 20분 이내로 목욕을 마친다. 목욕 전에 물 한컵 정도나 우유를 미리 마셔 목욕 중 빠져나가는 수분을 보충해 준다. 때밀이 수건으로 피부를 박박 문지르는 것은 오히려 피부 상태를 악화시키므로 삼가고 목욕 뒤에는 물기가 남아 있을 때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수분이 날아가지 않게 보호해 준다. 예방이 매우 중요하지만 증상이 나타나고 피부염으로 발전됐을 경우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해 빨리 치료하는 게 좋다. 올바른 치료와 관리방법으로 아름답고 건강한 피부를 만들어 좋은 계절 가을을 멋지게 보내보자.
<도움말 표원식 j&s 피부과 영통점 원장·피부과전문의>도움말>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