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여성이 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사기 행각을 벌인 것은 안성지역 희대의 사건으로 기록되며 지역사회에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건을 인지한 형사가 더 이상의 상인들 피해를 막기 위해 가정을 뒤로 한 채 범인 검거에 발벗고 나서 또 다른 뒷얘기를 낳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004년 5월. 서울에서 3건의 사기 혐의로 지명수배된 50대 여성이 안성지역으로 내려와 가명을 사용하고 식당 일을 하면서 숨어 지냈다. 이 여성은 당시 식당 주인 L씨(53)를 통해 시장 상인 8명에게 자신이 운영하는 농산물 경매조직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다며 접근하기 시작했다.
믿음을 줘 선량한 상인들을 꼬셔야 했기에 이 여성은 거짓말을 앞세워 높은 이자까지 준다며 상인들로부터 일수와 사채까지 끌어들이고 하루 식당 매출액 70만원까지 갖은 수단과 방법 등을 가리지 않고 모두 털어갔다. 이 여성은 눈덩이처럼 불어난 빚 수십억원을 감당하지 못하고 문제가 될 것을 우려, 급기야 서울로 도주했다. 생계를 위해 새벽부터 장사에 나선 상인들은 희대의 사기극에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그러나 이 희대의 사기극은 한 경찰관의 끈질긴 수사에 의해 막을 내리고 말았다. 이 여성의 범죄 행각을 인지한 안성경찰서 조사계 이용배 형사(38). 그는 부인에게 “미안하다”는 말로 양해를 얻은 뒤 상인들의 피해를 해결하기 위해 2개월여 동안 수첩에 남겨놓은 지문, 통신사, 세무사 등을 찾아 다녔고 결국 범인을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어디선가 또 다시 선량한 사업가나 상인들이 피해를 당할지 몰라 범인을 꼭 잡아야만 했습니다.” 안성지역에서 발생한 희대의 사기극은 그 여파만큼이나 한 경찰관의 진정한 노고를 오랫동안 기억하게 될 것 같다.
박 석 원 sw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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