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속 단풍

올 가을엔 도시 콘크리트 사이에 핀 단풍으로...

설악산, 북한산, 용문산, 소요산, 가리산, 오대산, 천태산, 월악산, 계룡산, 주왕상, 두류산…

우리가 10월에 단풍을 만나러 가는 국내 유명산들이다. 산행을 하면서 만나는 파란하늘과 울긋불긋 달력처럼 펼쳐진 단풍은 여행객의 말문을 막히게 만든다.

단풍하면 떠오르고 가고싶은 산 명단에 또 하나의 산을 끼워넣자.

도심의 도로, 공원에 아기자기하게 펼쳐진 형형색색의 단풍은 도심이 주는 별책부록같다.

아파트, 상가건물 등 도시의 단순한 회색빛에 다양함을 주는 단풍은 그야말로 휴식과 같은 존재.

도심속 단풍은 힘안들이고 가까이에서 볼수 있고 아무때나 가족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다. 그래서 생활 단풍(?)이다.

지난 1989년부터 개발된 일산, 분당, 중동, 산본, 평촌 등 수도권 5개 신도시. 허허벌판과 야산들이 붉은 속살을 드러내며 개발된 이 신도시는 어느새 20살이나 먹었다. 개발되면서 하나둘 심은 도심의 단풍나무는 이제는 가을이면 장승처럼 터줏대감 역할을 톡톡히 한다.

고양시 일산신도시 거리는 붉은 단풍과 노란 은행나무, 그리고 낙엽송 등이 도심과 호수공원 등과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성남 분당신도시는 대형 공원인 중앙공원과 작은 공원 아파트 단지, 놀이터 등 구석구석에 자연스럽게 배치된 단풍이 쉴만한 공간을 만들어 준다. 안양 평촌신도시의 단풍은 시청을 중심으로 한 회색빛 대리석 건물의 쓸쓸함을 보완해 주면서 잘 정리돼 있다. 부천 중동신도시 거리의 단풍들은 산책나온 주민들과 젊은이들에게 건강을 함께 준다.

언제나 생활속에서 함께 해 와 귀한줄 몰랐던 도심 단풍에 올 가을엔 눈을 돌려 보자.

/지역 종합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