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로스 사진전

100년전 청일전쟁 중 서울 부산 평양의 어느 날

1904년 청일 전쟁중이었던 한국 모습이 고스란히 왔다.

지난달 14일까지 한국관광공사 지하 1층 전시된 스테레오그래프 사진으로 명성을 떨친 사진작가 조지 로스(1861-1942)의 작품 60여점.

그가 1904년 청일 전쟁 중에 한국을 방문해 찍은 일상의 사진들 중 현존하는 것들이 전시 서울, 부산, 평양 등 각지에서 장옷으로 얼굴을 가린 아낙들이 지나가는 거리풍경, 빨래하는 아낙네, 농사짓는 풍경, 포구의 분주함, 시장통의 시끌벅적함, 아이들의 모습 등이 담긴 사진을 보고 있으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100년전 한국에 실제 와 있는 착각을 갖게 된다. 특히 사진작가의 요청에 의해 포즈를 취한 듯한 각가지 모양의 모자를 쓴 남자 행인들의 다소 경직된 표정을 보고 있노라면, 당시 그들에게 사진기가 얼마나 신기한 물건이었을까를 추측케 한다.

이번에 전시된 스테레오 그래프 사진이란 입체사진의 일종으로, 100년 전에 중산층 가정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며 오늘날의 텔레비전과 비슷한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멀리 여행을 떠날 수 없던 대중들은 낯선 이국의 풍경을 담은 스테레오그래프 사진에 열광하였다.

/ <사진제공> 호주대사관 호한재단

{img5,l,200} ※ 호주 사진가 조지 로스 (1861~1942, 호주 멜번)

1885년 로스 스테레오 회사를 설립한 호주 사진가 조지 로스의 작품이다.

그는 생전에 40여 개국을 여행하며 직접 제작한 스테레오 카메라 (렌즈가 두 개 달린 입체 카메라)로 사진을 촬영하여, 스테레오 카드를 제작 판매 했다. 조지 로스는 1904년 한국을 방문하여 서울, 부산, 인천, 평양 등의 사진을 남겼다.

조지 로스의 1904 한국 사진은 2004년에 호한재단과 교보 문고에 의해 ‘1904 호주 사진가의 눈으로 본 한반도’라는 사진집으로 출판되기도 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