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농협이 상임이사 선출을 놓고 좀처럼 잡음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연봉이 1억원에 가깝다보니 탐이 나는 자리겠지만, 농협 특성상 상임이사 자리는 정말 중요하다.
광명농협 상임이사는 지난 2005년말 도입됐다. 당시 현 조합장의 지역선배인 A씨가 상임이사로 선출됐지만 어떤 이유에선지 2년5개월만에 그만뒀다. 이에 공고를 통해 상임이사를 공개로 모집한 후 농협중앙회 광명시지부장을 지낸 A씨를 현 조합장이 강력히 추천했지만 대의원들의 반발로 탈락했다.
A씨 탈락 이후 광명농협이 재공고를 통해 후보자를 모집한 결과 모두 5명이 지원했다.
그런데도 현 조합장이 또 다시 A씨를 재추천하면서 갈등이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들의 자격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번 탈락한 A씨의 경우 이런 잡음 속에서 과연 조합원 및 대의원 등 농협조직을 제대로 장악할 수 있느냐 하는 의견이 비등하다. 정치인 B씨의 경우 본인은 초년시절 농협에 근무한 경험을 내세우지만 4선 시의원을 지냈고, 지난해 도의원선거에서 낙선한 전력을 보면 과연 중립적인 위치에서 농협을 이끌 수 있겠는가 하는 의견이 주류다. 현 농협지점장인 C씨는 현 조합장의 경력한 반대에 부딪혀 본선에 오르지도 못하고 중도에 사퇴했다.
상임이사는 농민들을 위한 자리다. “현 조합장의 독선을 막기 위해 노조가 생겼다. 현 조합장이 제대로 일을 한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노조를 해체할 수 있다”는 Y 노조위원장의 말처럼 이번 사태의 해결은 현 조합장에게 있다는 사실을 하루 빨리 인식하길 바랄뿐이다.
배 종 석 ba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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