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서 창세기에 나오는 안식일은 일곱 째 날이다. 신이 6일간에 만물을 창조하고 일곱 째 날엔 쉬었다는 것이다. 일곱 째 날은 이래서 종교적 헌신의 날이 됐다.
일곱날에 요일이 붙은 것은 기원전 2세기 경이다. 당시의 그리스 천문학은 꽤나 발달했다. 비록 점성술에 의한 것이긴 했어도 7개의 천체를 생각했다. 토성·목성·화성·태양·금성·수성·달 등을 7개의 천체로 구분했다. 이것이 오늘의 월·화·수·목·금·토·일요일의 유래가 됐다.
요일이 동양에 맨 처음 들어온 것은 당나라다. 중앙아시아 등 서역에서 실크로드를 통해 전래됐다. 실크로드는 중국 섬서성 오지에서 신강성 사막과 파밀고원, 아프가니스탄 등을 거쳐 지중해로 나가는 고대의 동서양을 이은 대상로(隊商路)다. 이 길을 통해 중국의 명주 등 비단이 유럽에 전파됐다 해서 ‘비단길’, 즉 실크로드로 불렸다. 당시 중국의 비단은 유럽 상류사회의 사치품으로 인기를 끌어 비단이 금값이었던 것이다.
일주일의 요일이 당나라에 전해지긴 했어도 실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요일과 가장 밀접했던 기독교가 전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록상으로도 요일 관련의 문헌은 나타난 게 없다.
국내에 요일이 전래된 것은 19세기경 조선조말 천주교가 청나라에서 들어오면서 시작됐다. 대원군의 천주교 탄압에도 신도들은 주일(일요일)예배를 토굴에서 올렸다. 주일예배를 보다가 순교를 당하는 신도들이 많았다. 요일이 생활화한 것은 20세기초 개신교가 들어오고 학교가 세워지면서 본격화했다.
점점 요일 중심의 생활화가 짙어간다. 무슨 일이 있으면 그날이 며칠인 가를 묻기보단 무슨 요일인 가를 묻는 경향이 많다. 주 5일제가 되고나서 생겨난 현상이다. 그러니까 생활 단위도 1주일, 즉 주 단위로 되어간다.
이러다 보니 토·일요일엔 각자의 생활의 있다. 그러므로 남의 주말을 뺏는 것은 큰 결례다. 예컨대 예고없는 방문은 상대에 대한 실례가 되는 것이다. 예전엔 토요일을 ‘반공일’이라고 했다. ‘반공일’이 ‘온공일’이 되면서 세상 살이가 점점 더 많이 달라져가고 있다.
/임양은 주필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