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경찰청 전경부대 가혹행위 ‘쉬쉬’

경기지방경찰청 소속 한 전투경찰대에서 고참들의 성추행 등이 포함된 가혹행위가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물의를 빚고 있다.

더욱이 폭행 민원으로 경기경찰청 차원의 조사를 벌였으나 대부분이 축소된 채 일단락 된 데다 고참 대원들이 취재에 협조하지 말라고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경기경찰청에 따르면 경기경찰청은 지난 8월 경기청 소속 광주의 모 전경대에 대해 고참의 상습 폭행 등 가혹행위 등이 자행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자체 조사를 통해 선임병 3명을 타부대로 전출시켰다.

그러나 경기경찰청이 밝힌 대원들의 가혹행위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고 상당 부분이 축소된 것’ 이라는 의혹이 해당 부대원의 제보편지와 취재를 통해 드러났다.

제보편지에는 가해·피해 대원의 실명을 일일이 거론하며 부대내에서 선임병들로부터 공공연히 자행되는 ‘성추행’과 상습적인 구타, 가혹행위, 욕설 등에 대해 상세히 적혀있다.

또 군대에서 금지시키고 있는 숟가락, 배식, 코광 등으로 분류되면서 ‘기수제’가 엄격히 존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해당 부대원들과의 취재에서도 대원들은 선임병들에 대한 ‘장난성 성추행’과 구타, 가혹행위 등이 진행되고 있다고 진술했다.

특히 일부 대원들은 경기경찰청의 조사에서 선임병 등의 강요로 인해 폭행당한 사실을 부인했으며 취재 직전에도 “아무것도 말하지 말라”는 고참들의 강요를 듣고 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해당 부대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조사를 벌여 사실확인에 나서겠다”고 밝혔으며 경기경찰청도 이날 현장 재조사에 들어갔다./김대현기자 dhkim1@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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