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비정규직 해고자의 비애

출산 앞둔 아내 병원비 마련 빈 집 털다 철창행

○…해고된 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가 아내출산기일을 앞두고 병원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빈 집을 털다 경찰서행.

수원중부경찰서는 26일 아내출산에 따른 병원비 및 생활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빈 집을 턴 혐의(절도)로 L씨(29)를 불구속 입건.

경찰에 따르면 L씨는 지난 25일 오후 2시20분께 수원시 장안구 한 주택가 2층 빈 집에 들어가 현금 10만원과 진주목걸이 등 결혼패물(시가 210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

경찰조사 결과 1년전 결혼한 L씨는 이틀 뒤(27일)로 예정된 첫 아이 출생을 앞두고 병원비와 생활비 등을 마련하고자 이같이 범행.

결혼 당시 L씨는 서울 소재 이랜드계열사에서 근무중이었으나 올해 초 해고된 뒤 아내가 임신중인 10개월 동안 노동과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생계를 유지.

그러나 L씨는 이 날 출산을 앞두고 서울 모 회사 생산직 면접을 보고 귀가 중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

주민신고로 현장에서 검거된 L씨는 경찰에서 ‘뚜렷한 직장이 없어 아빠 역할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며 ‘창문이 열린 집을 보고 우발적으로 들어갔다’며 후회./임성준기자 sjl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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