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문화예술의전당서 ‘국제공연예술 워크숍’ 발표회 단원 김홍도 그림 소재로… 예술적 영감·에너지 공유
영상 미디어 연출이 가미돼 장면 장면이 풍속화와 오버랩 되거나 풍속화처럼 보이게끔 구성되는 등 장르를 탈피한 새로운 크로스오버적 표현방법들….
최근 경기도문화의전당과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이 마련한 ‘2007국제공연예술 워크숍’의 마지막 일정인 발표회가 열린 안산문화예술의전당 작업실에서 선보인 디지털시대의 새로운 작품 제작 방식이었다.
벽면은 단원 김홍도의 그림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고 발표회엔 연극평론가, 연극인, 경기지역 극장 문예회관 기획자, 전공 학생들이 함께 해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벽면을 장식한 그림들은 워크숍 첫날 풍속화 강연을 듣고부터 틈틈이 직접 그린 것들로 열흘 동안 참가 작가 15명 사이에서 오고갔던 에너지가 고스란히 녹여져 있었다.
경기지역문예회관협의회 관계자들을 비롯, 공연예술인 등 50명이 관심 있게 지켜보는 가운데 워크숍 기간동안 하루 10시간씩 해온 작업들을 연습실에서 펼쳐보였다.
발표회는 마치 동네잔치를 구경 온 구경꾼과 춤꾼, 소리꾼 등이 한데 어우러지듯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관객들에게 막걸리와 안주가 나눠졌다.
발표된 작품들은 참가자들이 직접 고른 단원 김홍도의 그림 7점에서 영감을 얻은 장면들로 구성됐다.
아티스트의 즉흥 해석 속에서 김홍도의 ‘서당도’ 속 혼나는 아이는 근대 한국사의 빠른 변화 속에서 신음하는 한국인으로 변모하기도 했다.
이번 워크숍은 경기문화재단 지원으로 운영된 레지던스프로그램(일정한 기간 머물면서 공동 창작하는 방식)으로 다국적 아티스트를 초청, 안산의 문화인물 김홍도를 소재로 한 공동창작 작업으로 진행됐다.
10일 동안의 일정으로 김홍도와 풍속화에 대한 특강(정병오 경주대 교수), 새벽 예불, 취옹예술관, 굿판 탐방 등 한국적 정취와 문화를 체험하며 단원 김홍도 그림을 이해하며 그림 속에 감춰진 사물들의 형상화 과정을 통해 각자의 영감으로 채색하는 창작물을 만들어냈다. 이 작업을 통해 신진 아티스트들간 서로의 방법론을 상호 교류하며 끊임없는 담론 과정을 통해 새로운 표현법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워크숍은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이 제작해 다음달 13일부터 15일까지 무대에 올리는 김홍도 이미지극 ‘선동(仙童)’ 제작에 앞서 사전 제작과정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이 작품은 기존 연출 극장 중심주의에서 벗어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한 평등적 공동창작 작업으로 워크숍을 통한 제작이라는 새로운 제작방식을 제시했다.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