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못한 학교, 문닫는다

학생들 성적이 나쁜 학교는 폐교한다. 한국의 얘기가 아니다. 영국에서 나온 교육개혁의 핵심이다. 성적이 나쁜 공립 초·중·고등학교는 대량 폐교도 불사한다는 것이 브라운 영국 총리의 교육개혁 방침이다. 그는 국정의 최우선을 교육에 두면서 그같이 밝혔다.

성적이 부진한 학교를 선별, 정비작업을 벌이기는 미국도 마찬가지다. 특히 워싱턴DC교육청은 최근 학생들의 성적이 나쁜 학교는 폐교하기로 하고 학력평가를 실시했다. 폐교 대상에 오른 학교는 학교만이 아니라 교원까지 퇴출키로 했다. 일시퇴출이 아니다. 교육계에서 추방하는 영구 퇴출이다. 이를 주도하는 교육감이 한국인 2세의 여성이다.

일본에선 수업시간을 늘렸다. 초등학교의 수업시간을 주 4시간 연장했다. 고등학교 평준화를 폐지하기 시작했다. 고교 평준화 폐지에 따라 중학교 교육 또한 강화되고 있다. 고교 입시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인 것이다.

학생들의 성적 향상에 각별한 관심을 두는 것은 영국, 미국, 일본 등만이 아니다. 프랑스 등 서구, 핀란드 등 북구 등 세계적으로 파급되는 21세기의 신 현상이다.

금세기는 지적산업시대다. 지적 능력이 경제를 가름하고, 지적 능력이 국민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것이다. 더욱 치열한 두뇌 싸움으로 먹고 살아야 하는 시대가 21세기다. 어느 때보다 실력이 우수해야 두각을 드러내는 것이 지적산업의 승부다. 이해관계가 냉혹한 국제사회에서 대열을 나란히 하려면 실력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지적 실력은 학교 공부서부터 시작된다. 초등학교 기초부터, 중·고등학교에서 대학에 이르는 과정이 충실을 기하지 못하면 장차 국가경쟁력 대열에서 낙오될 수밖에 없다. 체격은 커지면서 체력은 떨어지는 것처럼, 학력(學歷)만 높고 학력(學力)은 떨어져선 국제사회의 지적 경쟁에 적응하기 어렵다.

이 정부는 하향 평준화를 교육개혁의 능사로 안다. 학교 공부 더 시키는 것을 못살게 구는 것으로 매도하기 일쑤인 잘못된 일부의 세력이 있다. 심지어 대학 입시를 폐지하겠다는 무책임한 대선 후보도 있다. 앞으로 20년, 30년 후를 생각한다면 이들이 씻지못할 얼마나 큰 죄악을 저지르고 있는 가를 알아야 한다.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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