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출연

임병호 논설위원 bhl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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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깨끗한 유세단’을 이끌고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취약한 수도권과 호남권을 너무 열심히 돌아 목이 심하게 쉬어 병원 치료를 받았다. 강금실 전 법무장관도 ‘엄지유세단’을 이끌고 수도권과 젊은층 밀집지역을 집중 공략하고 있는 중이다. 당내 후보 경선 때 정 후보를 공략했던 유시민 의원도 영남권 지원유세와 검찰규탄 촛불집회 등에 열심히 나온다. 세 사람은 모두 소위 범여권의 차차기 대선후보로 꼽힌다.

무소속에서 입당한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은 요즘 이명박 후보의 유세에 거의 빠짐 없이 동행한다. 안동 지원유세에서 춤까지 춘 정 의원의 ‘열성’은 대선 이후 ‘당권’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많다. 정 의원은 한 인터뷰에서 대선 후 “행정부에 들어갈 수도 있겠지만, 당에서도 할 일이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이 가깝게는 내년 6월 당 대표 선거를, 그 다음엔 대권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내다보는 이유다. 이명박 후보를 가장 강력하게 돕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와의 ‘대혈전’을 예고케 하는 정 의원의 행보다.

이명박 후보가 김종필(JP) 전 자민련 총재를 한나라당 명예고문으로 영입한 건 의외의 ‘횡재’다. JP는 지금 아예 충청권에서 지낸다. JP는 이명박 지원 유세에서 “정계에서 물러났던 팔순늙은이가 다시 선거판에 뛰어든 것은 너도 나도 대통령되겠다고 설쳐대는 정치현실을 눈뜨고 볼 수만은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JP는 “ 두 차례 대통령 선거에서 떨어진 뒤 눈물을 흘리며 물러났던 사람이 뒤늦게 ‘나 아니면 안 된다’며 올바르지 않은 길을 가고 있다”며 “BBK 수사발표와 관련해서도 대법관, 감사원장, 국무총리 등 어마어마한 공직을 역임한 장본인이 국가기관을 무시하고 국민혼란을 부추기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일갈했다. JP는 “이명박 후보를 대통령으로 모신 뒤 다시 야인으로 돌아갈 것”이란 말도 했다. “43년의 정치역정을 통해 사람 보는 눈이 생겼는 데 그 눈으로 여러 후보들을 훑어보니 국가경영을 위한 소양과 식견, 추진력을 겸비한 사람은 이명박 후보밖에 없더라”라고 치켜세웠으니 이 후보가 얼마나 좋아하고 있겠는가. 야인으로 돌아갈지 ‘최초의 10선 국회의원’을 꿈꾸는진 몰라도 언행이 역시 JP답다.

/임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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