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博士)는 고구려 백제 때 학문이 높거나 전문 기술이 뛰어난 사람에게 준 벼슬 명칭이다. 태학(太學)박사는 고구려, 오경(五徑)박사, 역(易)박사, 의(醫)박사, 역(曆)박사는 백제의 박사다.
백제 왕인(王仁)박사는 285년 일본 왕실의 초청으로 천자문 논어 등을 가지고 건너가 오오진(應神)왕의 세자를 가르치는 사부가 되어 일본의 문자문화를 꽃피운 비조로 지금도 추앙받고 있다.
박사 벼슬은 고려시대엔 성균관(학문기관), 사천대(천문대), 태의감(왕실병원) 등에 두었으며 조선시대에는 성균관, 홍문관, 규장각, 승문원 등에 둔 정칠품의 품계다.
오늘날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마치고 전문 분야에서 새로운 일가견을 피력하는 논문으로 따게되는 박사 학위는 석학을 상징한다. 학자로서의 권위가 인정된다. 해마다 많은 박사가 배출되긴 해도 존엄성은 여전하다.
이래서인 지 가짜박사, 특히 해외에서 받았다는 학위 중에 가짜가 많아 더러 논란이 되곤 한다. 신정아 동국대 교수의 비리 역시 가짜박사가 탄로난 것이 단초가 됐었다. 가짜는 아니어도 박사 논문의 대필, 표절이 또 말썽이 되기도 한다.
이런 논란의 말썽은 학문의 권위를 도둑질하는 것으로 심히 파렴치하다. 일부의 논문 대필은 공공연한 비밀이 되고 있다. 논문은 자신의 연구 결과를 집대성하는 것이다. 글자 한 자, 한 자에 연구의 흔적이 배어드는 것이 연구논문이다. 불가능한 논문 대필이 가능한 건 연구한 것은 없이 자료만 여기 저기서 베껴 짜깁기하는 것으로, 이를 통과시킨 심사진에도 문제가 많다.
용인대 박사논문의 대필 의혹이 검찰수사에 오른 가운데 이번엔 부산비엔날레 조직위원장 이두식 홍익대 교수의 박사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본인은 일부 사소한 실수로 돌려 표절을 부인하지만, 남의 잘못된 외국 작가 이름 등을 그대로 자신의 논문에 옮긴 오류가 너무 많다는 것이 문화예술 시민단체인 ‘예술과 시민사회’측 지적이다.
이런 와중에 국내 최초의 여성 우주인 이소연씨(29·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박사과정)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는 소식은 참으로 신선하다. KAIST 재학 중 우주인으로 뽑힌 이소연 박사는 우주인 선발 전에 연구가 거의 마무리되어 러시아서 가진 훈련중에도 논문을 쓸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학위논문은 ‘DNA를 분리하는 칩에관한 연구’다./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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