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산타들 ‘희망 골인’

2007년 크리스마스를 따스한 사랑으로 장식하고 싶은 ‘축구 산타’들의 속마음에 하늘도 감동한 것일까.

25일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30명의 전·현 태극전사들이 소아암 환자들을 돕기 위해 모인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초봄을 연상시키는 낮기온 11℃의 맑고 포근한 날씨 속에 치러진 ‘홍명보 장학재단과 함께 하는 2007 현대자동차 자선 축구’로 후끈 달아올랐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소아암 환자 돕기 자선 축구에는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전사들을 비롯해 2008 베이징올림픽 본선을 앞둔 ‘박성화호’ 선수들은 물론 인기 개그맨 이휘재와 서경석이 사랑과 희망팀으로 편을 갈라 저마다 개인기를 뽐내면서 소아암 환자들과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축구의 재미를 선사했다.

킥오프에 앞서 몸을 푸는 시간에 올림픽대표팀의 김승용(광주)은 그라운드에 흐르는 원더걸스의 ‘텔미’에 맞춰 귀여운 ‘텔미 춤’을 선보여 관중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또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는 부산 아이파크 사령탑으로 변신한 황선홍 코치와 함께 사랑팀의 최종 수비수와 공격수로 출격, 2002년 한·일월드컵의 감동을 재현했고, 후반전에는 서로 자리를 바꿔서 뛰는 흔치 않은 모습도 선보였다.

특히 희망팀으로 나선 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은 전반 25분 서동현(수원)의 골이 터진 뒤 골키퍼를 뺀 10명의 선수들이 모여 유니폼 속내의에 쓰인 ‘소아암 어린이 힘내세요’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펼쳐보여 이날 경기장을 찾은 20명의 소아암 어린이에게 용기를 북돋워줬다.

반격에 나선 사랑팀은 전반 27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앞둔 ‘작은 황새’ 조재진(시미즈)이 정경호(전북)의 코너킥을 자신의 특기인 헤딩으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또 사랑팀의 게스트로 출전한 개그맨 서경석은 후반에 교체출전, 가슴 트래핑에 이은 멋진 발리슛으로 3대2 역전골을 터트려 태극전사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희망팀 특별 선수로 나선 이휘재도 후반 33분 3대3 동점골을 수놓아 큰 박수를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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