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기원

다윈이 1859년 발표한 ‘종(種)의 기원’은 대표적인 진화론이다. 생물은 환경에 적응하면서 저급에서 고급으로 진화하며 생존경쟁의 법칙에 적응한다는 것이다. 인류도 원숭이와 마찬가지인 같은 기원설을 주장한다. 이에 인류란 사람을 생물학적으로 딴 동물과 구별하는 말로 진화사상 원인(猿人) 원인(原人) 구인(舊人) 신인(新人) 현생인으로 분류한다.

그러나 인류 기원의 복잡성과 이질성을 주장하는 인류다원설은 진화론을 이렇게 부정한다. 원숭이가 사람으로 진화됐으면 현존하는 원숭이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저급 생물이 고급 생물로 진화하면 저급생물 또한 멸종됐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데도 원숭이나 저급생물이 존재하는 것은 진화론의 허구라고 반박한다.

흥미로운 것은 인류의 발원지를 아프리카로 보는 점이다. 인류의 발원지가 ‘검은 대륙’으로 지구상의 미개척지인 것은 장차 문명의 재앙으로부터 안전한 인류의 마지막 피난처일지도 모른다. 아프리카 대부분이 영국 프랑스 벨기에 등의 식민지였던 것이 제2차세계대전 이후 독립을 하여 52개국이 됐으나 현대문명의 오지이긴 여전하다.

악명높은 아프리카 노예선은 18세기 아프리카 흑인들을 아메리카에 강제로 데려다가 인신매매한 저주의 항로다. 그 후손들이 미국과 쿠바 등에 살고 있다.

아프리카의 흑인들은 여전히 미개해도 미국의 흑인들은 문명을 누린다. 흑인 빈민굴이 많지만 돈많은 흑인, 출세한 흑인들도 많다. 대통령선거를 위한 민주당 경선에서 힐러리를 위협하고 있는 오바마 또한 흑인이다. 그런데 힐러리의 흑인 비하 발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에서 흑인이나 여성이 대통령을 하겠다고 나선 것은 상상도 못했을 일”이라고 했다. 여성인 힐러리 자신이 오바마와 함께 경선에 나선 것을 이례적인 것처럼 말했지만, 흑인이 대통령하겠다고 나선 것을 비꼬는 말로 듣는 것이 흑인들 입장이다.

미국의 민주당 경선이 자칫 인종 분쟁으로 번질지도 모른다. 인류의 인종감정은 인류의 역사에 비하면 부질없다. 인류다원설이든 진화론이든 인류의 기원은 잘해야 1억5천만년 가량으로 꼽는다. 지구가 생긴 것은 약 35억년이다. 인류의 기원은 예컨대 악어의 기원 2억1천만년 보다도 훨씬 늦다.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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