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공무원 민원부서 배치하라

문민석 <제2사회부/광주> sugm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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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공직사회 진출이 늘어나면서 이젠 이들도 민원과 직결된 부서에서 근무해야 마땅하다고 봅니다.”

광주시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대대적인 사무관급(5급)에 대한 자리 이동을 단행하면서 여성 공무원들에겐 상대적으로 민원 발생이 적은 단순민원부서에 집중적으로 배치하자, 일부 남성 공무원들로부터 볼멘 소리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해 12월31일자로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모든 직원들에 대한 자리이동을 통해 여성 사무관 5명 중 일부에 대해서도 전보조치했다. 이번에 전보된 여성 사무관들은 가정복지과와 정보통신과를 맞바꾸는 선에서 매듭이 지어졌다. 이 두 자리는 매번 여성들이 번갈아 가며 차지하는 ‘여성 전용자리’로 인식된 곳이다. J 과장의 경우 지난 2005년 사무관 승진 후 동장, 가정복지과장을 거쳐 이번에 정보통신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S 과장은 정보통신과장을 거쳐 가정복지과장으로 J 과장과 서로 맞바꿔 이들 여성 사무관들이 번갈아 가며 동일한 자리를 두 차례씩 옮기는 현상이 벌어졌다.

각종 인·허가 업무가 산재한 면사무소에 비해 단순한 업무로 일관하는 동사무소 동장직도 남성들이 넘보지 못할 여성 자리로 각인돼 있다. 현재 경안동을 비롯, 광주시 3개동 동장들은 모두 여성들이 차지하고 있다.

한 남성 사무관은 “광주시가 개발이 제한되는 중첩규제 지역인 만큼 인허가 부서장은 민원인과의 언쟁, 각종 감사 등이 수시로 이어져 신분상의 불이익을 받고 있는만큼 여성 공무원들도 민원부서에 배치되는 게 마땅하다”고 말했다.

현재 870명의 공무원중 30% 정도가 여성으로 편재된 광주시가 여성들의 행정수행능력을 배가시키기 위해선 작금의 현실만 생각하지 않는 폭넓은 인사행정이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문민석 <제2사회부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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